무선

이통사 HSPA+ 투자, 주파수 추가 할당이 관건

김재철 기자
주파수 추가 할당 문제가 통신사의 3G 투자에서 중요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현 3세대(3G) 이동통신 보다 한 단계 발전한 HSPA+ 도입을 위해 장비 공급업체들의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KTF도 SK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HSPA+ 검토 문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은 4개 통신장비 공급업체의 제안서를 검토하고 BMT를 진행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상반기 안에 HSPA+ 시스템 공급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3G가입자 증가로 주파수 한계 임박 = 이런 가운데,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은 SK텔레콤이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HSPA+ 시스템 공급업체를 선정하더라도, 곧장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G 주파수 추가 할당이 이루어져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3G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서게 되고, 이것이 3G 인프라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올해 보다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3G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3G 고도화에 2624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시설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3G 고도화 투자는 주파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3G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주파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방통위 계획은 하반기, 망투자에 영향 미칠듯 =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이통사들의 이러한 입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해 말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의 주파수 이용대역이 곧 한계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3G 서비스용인 2.1GHz 대역의 잔여 주파수를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할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올해 3G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2400만명에 이르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과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3G 이동통신 가입자는 가입자당 ARPU(월평균 통신요금)가 2G 가입자보다 30% 가량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F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3G 가입자 확대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파수 여유분이 확보되느냐 하는 점은 이통사들이 3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투자를 하느냐와 직결되는 것이다.

통신장비 “방통위가 2.1GHz 잔여분 할당 시기를 하반기(7~12월)라고 얘기했지만, 이 기간 중에 얼마나 빨리 잔여 주파수 할당이 확정되느냐에 따라 이통사들의 HSPA+ 도입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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