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휴대폰이 온다
- 삼성 LG 모토로라 등 친환경 휴대폰 공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업계도 친환경 휴대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도 본격적으로 친환경 휴대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 관련 제품을 공개한다.
13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2009'에서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태양광 충전 휴대폰 '블루어스' 공개=삼성전자는 태양광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Blue Earth)'를 전시한다. '블루어스'는 휴대폰 뒷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에 직접 햇빛을 쏘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소재, 생산과정, 사용자환경(UI), 패키지 등도 철저하게 친환경 컨셉을 따르고 있다.
외관 케이스는 플라스틱 생수통을 재활용한 PCM(Post Consumer Material) 소재로 제작했다. PCM 소재를 활용해 케이스를 제작할 경우 자원 절감 효과와 더불어 휴대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휴대폰 제작 과정에서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브롬계 난연제, 베릴륨, 프탈레이트 등의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 패키지도 재생 용지로 작고 가볍게 제작해 친환경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UI도 친환경 컨셉에 맞췄다. 한 번 클릭만으로 휴대폰 밝기 등을 절약 모드로 변경하는 '에코 모드', 내장된 만보기로 걸음수를 측정하여 차량 이용시보다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 알려 주는 '에코 워크' 등을 탑재했다.
◆친환경 캠페인 '더 블루 어스 드림' 전개=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블루어스'폰 공개와 함께 삼성 휴대폰의 친환경 캠페인인 '더 블루 어스 드림(The Blue Earth Dream)'을 선포하며 앞으로 그린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 DMC부문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블루어스'폰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휴대폰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사업자들과 함께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Green Electronics Survey 2008'에서는 삼성의 친환경폰 F268이 경쟁사 제품들을 제치고 최고 친환경 휴대폰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중국에 출시된 'F268'은 휴대폰에 브롬계 난연제(BFRs)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폰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환경 보호를 위해 현재 전세계 35개국에 571개 휴대전화 회수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무료 우편 라벨을 출력해 폐휴대폰을 회수센터로 보낼 수 있는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EU에서 제정한 전기전자 제품 환경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RoHS)을 전 휴대폰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법적 규제 사항은 아니지만 올 해 개발되는 모델부터 브롬계 난연제 사용을 금지했으며 오는 7월부터는 PVC 사용도 중단할 계획이다.
◆LG전자 태양광폰, 10분 충전으로 3분 통화 가능=LG전자도 'MWC 2009'DP서 별도의 ‘에코 프렌들리 존(ECO Friendly Zone)’을 만들어 태양광을 이용하여 충전 가능한 휴대폰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제품도 배터리 커버에 태양전지를 장착해 충전이 어려운 곳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10분 충전하면 3분간 통화가 가능하다.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자원 낭비와 VOC(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감소를 위해 올해 안에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케이스에 '그린 패키지(Green package)'도 적용한다. '그린패키지'는 겉면의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다. 포장 박스 크기를 줄여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자원도 절약할 방침이다.
콩기름 잉크(Soy Ink)와 재생용지(recycled paper)로 제작한 '친환경 사용설명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면 유성잉크 사용시 발생하는 인체에 유해한 알러지 유발물질인 VOC 배출 을 감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대기전력 및 소비효율을 높인 고효율 휴대폰 충전기 개발, 바이오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recycled plastic) 등 친환경 소재 적용 휴대폰개발로 자원 및 에너지 절약, CO2배출 감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폰 전 분야로 확대 계획=LG전자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업계 트렌드를 리드하는 첨단 기능/디자인 외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Feature, Design, ECO 등 휴대폰 전 분야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RoHS 6대 유해물질(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 PBB, PBDE)을 대체한 친환경 휴대폰을 2006년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로 알려진 PVC, 브롬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대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포함 전 세계에 걸쳐 45개국 392개 LG전자 서비스지점을 이용한 적극적인 폐 휴대폰 회수 활동을 통해, 폐기물 감축 및 환경오염 예방, 자원재활용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모토로라도 지난 CES 2009에서 첫 선을 보인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W233 리뉴(Renew)'를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휴대폰이 휴대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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