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기획] 모바일 생태계 조성, 상생이 답이다

채수웅 기자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이통사-콘텐츠-사용자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거래 CP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플랫폼의 개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폐쇄적인 시장은 점차 개방화 추세로 변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개방화는 더 많은 사업자들과 사용자층을 참여시키고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와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 중소업체와의 협업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SK텔레콤의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개방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정부 지원도 구체화되고 있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될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중소 솔루션 및 콘텐츠 사업자들이 어떻게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지와 모범적 사례 등을 통해 국내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된다
- 애플 앱스토어 성공에 고무…너도나도 생태계 조성 나서

애플의 앱스토어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가운데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앱스토어와 같은 모바일 전용 오픈 마켓플레이스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이나 문자 등의 전체 서비스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유선과는 달리 비싼 요금제와 다양한 콘텐츠 부재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플랫폼의 개방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폐쇄적인 시장은 점차 개방화 추세로 변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이통업계의 망개방과 모바일 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도 4월부터는 폐지가 된다.

이에 발맞춰 SK텔레콤의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개방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정부도 종합대책을 마련,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모바일 비즈니스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너도나도 오픈 마켓플레이스 구축 나서=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망 보유 사업자로서 철저한 폐쇄적 정책을 통해 자사 이익 극대화를 모색해 왔다.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 자사의 모바일 포털 구축을 통해 경쟁사업자들을 배제시켜왔다. 때문에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콘텐츠 제공사업자(CP)도 벨소리, 게임 등 단순한 영역에 국한돼 왔다.

또한 과도하게 비싼 패킷 요금정책을 고수한 것도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다. 구매한 MP3 파일 가격 보다 다운로드에 소요되는 데이터 통화료가 훨씬 비싼 상황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활성화 될 수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주요 사업자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기술지원과 정보공유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Samsung Mobile Innovator)’에서 심비안과 윈도모바일, 자바 플랫폼 2개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오는 9월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한국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준비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구축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자사 가입자는 물론, 경쟁사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방화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글, MS, 노키아 등이 추진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자사 단말기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앱스토어 성공할까=SK텔레콤은 지난해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곧바로 오픈 마켓플레이스 TFT를 구성하고 준비를 진행해왔다.

때마침 위피 의무화 폐지 논의가 활발히 벌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유통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SK텔레콤은 기존 협력사인 CP들의 애플리케이션, 개인들의 제작물은 물론, MS의 애플리케이션의 유통 추진 등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앱스토어의 강점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SK표준플랫폼 적용을 통해 윈도는 물론, 리눅스, 심비안 등 다양한 모바일 OS를 수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년간 축적된 위피 기반 콘텐츠도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 기술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앱스토어 구축이 모바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이통사와 협력을 통해 안주하던 대형 CP들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고 반면, 소규모 CP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주류로 부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전에는 등록된 파트너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마켓플레이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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