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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폰 제2의 전성기 '왜?'

윤상호 기자

- 보급형 수요 증가·디자인 트렌드 변화 원인…'공짜폰' 경쟁 치열해질 듯

폴더형 휴대폰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슬라이드폰에 밀려 구형 제품으로 인식돼왔던 것은 이제 과거 속 이야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올 들어 출시한 신제품 중 슬라이드폰 보다 폴더폰 비중이 월등히 높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업체들은 최근 폴더형 휴대폰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보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디자인 트렌드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들은 “각각 선호하는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슬라이드폰이 대폭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LG, 폴더폰 비중 늘릴 것=삼성전자는 올 들어 출시한 7개의 신제품 중 3개가, LG전자는 5개 중 2개가 폴더형 휴대폰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지난 2007년 32개의 신제품 중 5개였던 폴더폰의 비중이 작년 34개 중 10개로 높아졌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폴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보급형 비중이 높은 폴더형에 대한 수요가 같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층별 타깃 마케팅을 하다보니 폴더형 비중이 높아졌다”며 “풀터치스크린폰 등보다 폴더폰이 보급형 제품에 더 알맞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폴더형 휴대폰은 슬라이드폰 터치스크린폰 등보다 제조원가가 낮아 중저가 제품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최근 출시된 폴더폰 역시 40만원대 정도에 판매된다.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고려하면 거의 무료에 가깝게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LED, 폴더폰에 날개 달아=디자인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폴더폰 수요를 늘리고 있다. 최근 출시된 폴더폰은 대부분 LED 조명을 활용 나만의 휴대폰 장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롤리팝폰’의 경우에는 글씨까지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LED를 배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슬라이드형 디자인에 대한 트렌드가 풀터치스크린폰으로 점점 바뀌어 가면서 새로운 폼팩터인 풀터치와 함께 슬라이드형 디자인 이전 인기 폼팩터였던 폴더형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폴더형은 뚜껑만 있거나 조그만 LCD창을 다는 것이 전부였는데 LED 조명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졌다”라며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노리게 된 것이 폴더형 휴대폰 증가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특히 LG전자가 폴더형 휴대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올해 안에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점유율 30% 히든카드 '폴더폰'=남용 부회장이 직접 점유율 30% 이상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에 그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폴더폰은 가격이 낮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라며 “중저가 시장에서 LG전자 팬택계열 모토로라 등의 경쟁이 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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