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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업계, 틈새시장 공략 ‘재미 쏠쏠’

윤상호 기자

- 2G폰·폴더폰, 디자인 차별화·낮은 가격 '인기비결'

휴대폰 업계가 틈새시장 공략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풀터치스크린폰에 쏠렸던 마케팅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용자도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자인을 강화한 2G폰과 폴더폰이 늘고 있다.

2G폰은 기존 이동통신번호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휴대폰이 없어 3G폰을 선택하거나 구매를 미뤘던 사용자에게 인기다.

◆2G폰, 디자인 세련돼졌네=올해 출시된 2G 휴대폰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심플슬림폰(SCH-C330)’이다. 이 제품은 지난 2월26일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누적판매량 5만6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판매를 시작한 팬택계열의 ‘큐피드폰(IM-390)’은 누적판매량 3만8000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말 선보인 LG전자의 ‘롤리팝폰(LG-SV800)’은 벌써 1만대 이상이 나갔다. 꾸준히 2G폰을 내놓았던 모토로라도 지난 4월말 ‘V10’을 공급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2G폰 사용자의 선택권을 늘린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디자인과 성능 등 3G폰에 못지않은 제품들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011 사용자 붙들기 전략도 2G폰 인기 이유 중 하나다. LG전자의 ‘롤리팝폰’의 경우 SK텔레콤은 2G폰이지만 KTF는 3G폰으로 출시됐다.

◆폴더폰, 경기 불황 속 낮은 가격 판매량 급증 이유=폴더형 휴대폰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최근 경제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폴더폰은 터치스크린폰과 슬라이드폰에 비해 원가가 낮다. 원가가 낮은 만큼 가격이 저렴해 대부분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고려하면 거의 무료인 셈이다.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 폴더폰 판매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다.

타깃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풀터치스크린폰 슬라이드폰에 비해 디자인을 다양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0대~20대를 공략하기 위한 ‘롤리팝폰’ ▲비즈니스맨을 위한 ‘수트폰’ ▲여성을 노린 ‘아이스크림2폰(LG-LU1600)’ ▲중장년층을 위한 ‘와인폰(LG SV390/LG-KH4500)’ 등 타깃 마케팅의 주력으로 폴더폰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층별 타깃 마케팅을 하다보니 폴더형 비중이 높아졌다”며 “풀터치스크린폰 등보다 폴더폰이 보급형 제품에 더 알맞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풀터치스크린폰’·보급형 ‘폴더폰’ 올 휴대폰 트렌드=삼성전자도 ▲10대와 여성을 위한 ‘보디가드폰(SPH-W7100)’ ▲중장년층을 위한 ‘오리진폰(SCH-W690)’을 판매하고 있다. LG텔레콤의 캔유 시리즈도 얼굴을 작게 보이는 디자인이 인기비결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얇아진 사용자의 주머니와 구매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층 등에서 폴더폰이 인기다”라며 “프리미엄은 풀터치스크린폰 보급형은 폴더폰이라는 등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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