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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휴대전화 통화량 급증

채수웅 기자
- 이통3사 봉화마을 등 이동기지국 투입 등 긴급 증설 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경남 봉하마을에 조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이동통신 업계가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25일 이동통신 업체들에 따르면 노 전대통령 서거로 고향인 봉화마을의 통화량이 평상시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노 전대통령이 서거한 23일에는 음성 통화량이 평상시에 비해 269%나 증가했으며 데이터는 337%, 문자메시지도 13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4일에는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음성의 경우 1289%, 데이터 1278%, 문자메시지 432%가 증가했다고 KTF는 설명했다.

SK텔레콤도 봉하마을의 경우 23일 트래픽이 전주에 비해 185%나 증가했고 24일에는 2.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동통신 업체들도 신속하게 전용회선 증설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노 전대통령 서거 직후 12시에 증설을 완료했다. 봉하마을, 진영읍에 4개 기지국이 있지만 이동기지국 2개를 긴급 설치하고 채널카드 14장 및 전송로 9회선 증설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신속한 증설을 통해 통화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영결식 등 장례 절차에 따라 김해 및 서울 등의 통화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도 채널용량을 96개에서 23일 192개로 증설한 데 이어 현재 288개의 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중계기 운용 요원 4명을 현장에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KTF는 김해 공설운동장 주변 장례식장에 이동기지국 1개를 추가로 개통하고 봉하마을 주변 주차장에도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개통했다.

LG텔레콤도 서거 당일인 23일 기지국 용량을 확대하고 24일에는 이동기지국 1식을 설치해 25일 새벽부터 운영하고 있다. 영결식에는 이동기지국을 1대 더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통업계는 시청 및 광화문 인근 등 빈소가 마련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 용량 증설 및 통화품질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봉하마을 이외에도 노 전대통령의 서거로 전국적으로 통화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23일 11시 기준으로 전국 이동통신 트래픽이 전주에 비해 최고 19% 증가했으며 특히, 문자메시지도 2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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