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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와이브로 공유기 ‘에그’ 써보니

윤상호 기자

- 와이파이 기기 와이브로 사용 가능…최대 3개 단말기 연결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의 한국형 서비스다. 아직 서비스 지역이 넓지 않고 단말기 제품군이 부족한 점 등이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T가 내놓은 ‘에그(egg)’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야심작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에그’는 와이파이 기기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기다. 현재 노트북 PMP MP3 게임기 전자사전 등 고급형 모바일 기기는 무선랜(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는 모듈이 내장된 제품이 많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고정형 서비스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에그’를 사용하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동 중에 기존 기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와이브로 접속은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에그’가 자동으로 신호를 잡아 접속한다. 그 뒤 와이파이 기기에서 ‘에그’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최대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운영체제 제한도 없다. 크기는 PC용 마우스 정도. 배터리 수명은 최대 4시간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가격은 22만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요금제와 활용성 그리고 발열이다.

KT의 와이브로 프로모션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정액제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사용량을 조절해 가며 쓰기가 불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쓴 데이터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KT홈페이지에 들어가야만 한다.

또 한번에 3대를 연결할 수 있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정액제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기는 하나면 충분하다. 다른 이들이 함께 접속하면 내가 정작 필요할 때 이용을 못할 수도 있다.

휴대용 기기의 특성상 사용시 가방 속 등에 있을 확률이 높은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발열도 상당하다. 벌써부터 모양에 빗대 ‘휴대용 손난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그’는 PC가 대부분이었던 와이브로 활용 가능 기기를 무한대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 등에서 주목할 만한 기기다. 노트북이 아닌 다른 와이파이 기기로 이동 중 인터넷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제품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라는 것도 ‘에그’의 한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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