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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 ‘삼성천하’…외산폰 ‘체면구겨’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90% 점유…SK텔레콤,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점 나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LG전자 노키아 소니에릭슨 HTC 등 경쟁사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오픈마켓’ 등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PC와 같이 운영체제를 탑재해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일컫는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이 40만여명, KT가 5만여명, LG텔레콤이 10만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SK텔레콤의 경우 ‘T옴니아’, KTF는 ‘미라지’, LG텔레콤은 ‘멀티터치폰’ 시리즈를 가장 많이 팔았다. 각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T옴니아 10만5000대 ▲미라지 1만대 ▲멀티터치폰 10만대 등이다.

◆삼성전자 ‘독주’, 경쟁사 제품 기대치 못미쳐=이같은 이유는 휴대폰 업체 중 삼성전자만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왔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 불투명으로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제품 출시를 주저해왔다. 지난해까지 국내 휴대폰 주요 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 제조사도 없었다.

또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외국 업체 제품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삼성전자 독주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림(RIM)의
‘블랙베리 9000 볼드’는 3000대, 지난 2월 출시한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는 1000여대,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은 1만6000대, 지난 4월 선보인 노키아 ‘6210s’는 7000여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LG전자가 지난 2월 내놓은 ‘인사이트’ 역시 SK텔레콤과 KT를 합쳐 3000대도 못 팔았다.

◆하반기, 삼성전자·SK텔레콤 시장 주도 전망=업계 관계자는 “외산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 사용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구형 제품을 도입한 것이 판매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휴대폰 출시 등 윈도 모바일 계열 일색인 스마트폰 제품군도 다양화된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이 어떤 대응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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