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동통신 요금 비교사이트 ‘있으나 마나’

채수웅 기자

- 데이터 요금·결합상품 등 다양한 요금 비교 정보 없어
- 음성위주 비교만 가능…비교사이트 기능 역할 ‘한계’

 

 

이동전화 이용자에게 합리적인 요금정보 제공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최적요금 조회 사이트(http://010.ktoa.or.kr)’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이동통신과 유선 상품간의 결합을 비롯해 무선데이터 요금과 음성요금 결합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정보가 제때 반영이 되지 않아 요금 비교 사이트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최적요금 조회 사이트는 과거 정보통신부가 운영하다가 2004년부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http://www.ktoa.or.kr 회장 이석채)가 관리하고 있다.

KTOA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사이트 운영 및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변경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수정 등 지속적인 현행화 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별 요금제도 현황 분석 및 요금제 변동에 따른 데이터베이스 수정을 하고 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회의 요금 비교 사이트는 지난해 망내할인 요금제 업데이트 이후 음성 요금제를 제외한 정보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신시장은 합병, 인수 등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이동통신 요금제도 과거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와의 결합 또는 다양한 유선 상품간의 결합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요금제 역시 찾아볼 수 없으며 무선인터넷을 포함한 옵션 요금제 역시 연합회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통신사업자연합회는 최적요금 조회 사이트에 대한 업데이트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통사업자들의 요금제가 복잡해지고 있어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망내할인 이후 대대적인 업데이트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음성위주의 요금제 비교 서비스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동통신 요금 비교가 유무선 결합상품에 따른 할인, 데이터 요금제와 음성요금제 결합 비중이 커졌음에도 불구, 이 같은 정보가 제때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이동통신 요금 비교는 어렵기 때문에 당초 연합회측이 강조하던 ‘합리적인 요금정보 제공’이라는 목적은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 이용 패턴이 과거 음성만 이용하던 것에서 데이터 비중이 커지고 각종 결합상품을 통한 요금 할인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에 따른 정보가 제때 반영되지 않는다면 비교 사이트로서의 가치는 상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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