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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숙제

한주엽 기자

올림푸스가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렌즈교환식 디카 펜 E-P1이 인기다.


초기 예약 판매에서 1,000대가 동났고 일본 현지에선 순식간에 카메라 인기 랭킹 상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DSLR과 콤팩트형 디카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잘 버무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삼성디지털이미징이 하반기 내놓을 하이브리드형 디카 NX 시리즈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 벌써부터 관심이 간다.


시장 반응은 이미 확인했으니 NX 시리즈가 제대로 된 모습으로만 나온다면 카메라 시장에서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광학 기술이 모자란 삼성이 렌즈 수급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얘기다.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는 기존 규격과 다른 형태이지만 종전 렌즈군과의 호환성은 열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자업체가 DSLR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해 자체 렌즈 한 두개 갖추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서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은 라이카의 도움을 받았고 소니는 아예 코니카미놀타의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해버렸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이 삼성테크윈의 카메라 사업부로 있었을 시절, 펜탁스와 협조해 똑같은 외관, 똑같은 스펙의 DSLR 카메라 GX 시리즈를 출시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나 그럴싸한 렌즈 하나 없이 펜탁스 렌즈군에 ‘기생’해야만 했던 이유도 광학 기술이라는 장벽이 너무나 높았기 때문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이 일본 펜탁스나 독일 슈나이더 등 해외 광학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도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독자적으로 본체부터 렌즈까지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제품은 기대보단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국내 유일의 카메라 업체인 삼성디지털이미징이 광학 기반이라는 숙제를 잘 풀었기를 꼭 바란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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