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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 반도체, 업계 유일 ‘흑자’…고비 넘겼다

윤상호 기자
- 1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영업이익 2400억원 달성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에서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실적개선은 감산에 따른 시황개선에 힘입은 결과기 때문에 불투명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연결기준 매출 6조1400조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마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려왔다. 2분기에는 업계 자율적으로 감산에 돌입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D램, 낸드플래시의 가격 회복에 따라 전분기보다 약 20% 이상 성장했다. D램은 2분기 PC 출하량이 한자릿 수 중반대 성장하면서 업계 가동률도 일부 상승했지만 공정전환 투자 지연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측면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의 영향으로 IT와 디지털가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반면 휴대폰 업계의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신제품 출시와 MP3, PMP 등의 성수기 대비 선행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업계 구조조정 지연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남아있어 시황개선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과 낸드 공히 경쟁사 공급제약 등으로 인한 가격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DDR3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PC 출하량은 높은 한자리 수를 나타내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D램은 저사양 노트북 비중 확대에 따라 시스템당 메모리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PC용 DDR3 D램 채용이 증가하고, 서버용 8GB, 16GB DDR3 제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50나노급 공정전환 확대와 40나노급 도입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주력 제품인 DDR3 D램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며, 모바일D램, 그래픽D램 등의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성수기를 앞두고 MP3, PMP,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신모델 출시가 활발해 16GB, 32GB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업계의 가동률 상승과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공급량 증가도 예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나노 이하 미세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모비낸드(moviNAND)와 원낸드(OneNAND) 등 차별화 제품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시스템LSI는 2분기에 세트 제품 수요 회복과 OEM 거래선의 재고 소진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DDI)의 응용처 확대와, CMOS 이미지 센서(CIS),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Mobile AP) 등의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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