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스마트폰 업체 약진, 삼성·LG 미래 위협하나

윤상호 기자

- 스마트폰 시장, 노키아·림·애플 3강 체제

세계 휴대폰 시장 2위 삼성전자와 3위 LG전자가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운영체제(OS)를 탑재해 PC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은 세계 휴대폰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4096만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2억8612만대 중 ·14.2%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6.8% 가량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가 늘어났다.

◆림·애플, 성장세 지속=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전체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다. 노키아는 모두 1844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45.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 2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2.4%포인트 내려갔다. 전체 시장에서와 같이 경쟁 사업자들에게 시장을 점차 내주고 있는 양상이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OS ‘심비안’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

2위와 3위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림(RIM)과 애플이다. 이들은 ‘블랙베리’와 ‘아이폰’이라는 히트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림은 기업용 시장에서 애플은 개인용 시장에서 초강세다. 림은 768만대, 애플은 543만대를 공급했다. 두 회사 각각 18.7%와 1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3Gs’의 출시와 기존 제품 가격 인하 효과로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6배나 증가했다.

가트너 캐롤리나 밀라네시 리서치 이사는 “마진이 높은 점까지 감안한다면 스마트폰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실적에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며 불황인 시장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품목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4위와 5위는 HTC와 후지쯔가 이름을 올렸다. HTC와 후지쯔는 각각 247만대와 124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각각 6.0%와 3.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LG, 스마트폰 시장 놓칠 경우 성장 지속 ‘불투명’=지난 분기까지 5위권에 턱걸이 해왔던 삼성전자는 전략제품 출시 지연으로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LG전자는 아직 세계 시장에 이렇다할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 못하다.

스마트폰 시장 상위권 업체 중 림 애플 HTC는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HP 델 에이서 레노버 아수스 등 PC업체도 스마트폰을 통해 휴대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할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하이엔드폰 시장 확대를 타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밀어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간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터치폰 등 하이엔드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스마트폰을 놓친다면 미래를 안심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마트폰 OS 시장의 경우 2분기에도 심비안이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6%포인트 하락한 51%로 집계됐다. MS의 점유율은 한 자리수대로 떨어져 9%를 기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점유율 1%대를 기록 중이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