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플랫폼 ‘왜?’
- 다양한 제품군, 애플리케이션 경쟁은 ‘걸림돌’…기존 노선 유지하며 절충점 선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를 오는 12월 공개키로 했다. ‘바다’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도 같이 선보인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즉 애플리케이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성이 높아지는 제품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OS 스마트폰, 개발자 유치 쉽지 않아=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휴대폰 시장 2위에 오를 수 있도록 했던 장점이 단점으로 돌아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은 다양한 국가의 이동통신사에 맞춰 각각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 큰 기여를 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심비안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모 리눅스 등 현존하는 모든 운영체제(OS)에 대응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또 애플리케이션 마켓 사업 역시 전 세계 이동통신사가 독자 노선을 걷고 있어 오픈 마켓이 활성화 된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즉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기회비용이 낮아 개발자를 끌어들이기가 힘들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 운영을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애플의 경우 지금까지 출시한 3종의 제품이 공통된 O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독자 플랫폼, 삼성 모바일 기기 전반 확산 가능성 높아=결국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OS 종류와 상관없이 ‘바다’ 플랫폼을 탑재해 ‘바다’용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이동통신사와의 긴밀한 협력이라는 기존 노선을 고수하며 애플리케이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인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고는 아직 연간 1000만대 가량에 불과하다. 애플과 림의 20% 수준이다. OS 문제를 해결한 만큼 절대적인 수량만 확보된다면 개발자와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 플랫폼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관건이다.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삼성전자의 구상 자체가 허물어진다.
또 이번 전략이 성공할 경우 향후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전반으로 ‘바다’ 플랫폼 확대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사용자 환경(UI)을 휴대폰 용으로 개발한 ‘터치위즈’로 통일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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