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CES 2010] LG전자 남용 부회장, “올 매출 59조원 목표, 스마트 전쟁 시작”

윤상호 기자

-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하이닉스 인수 없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원, 투자 3.6조원(R&D 2.1조 원, 시설 1.5조 원)을 제시했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가 보다 강화된다.

6일(현지시각) LG전자 대표이사 남용 부회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59조원 매출 및 매년 두 자리수 이상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사업 기준 환율은 1150원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가 세계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중대한 기로”라며 “과거 3년의 혁신성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시기”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08년 4분기 이후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부터 운영해 온 전사 워룸(Crisis War Room)은 지난 달을 기점으로 각 사업/지역본부 경영관리조직으로 기능이 이관했다. 하지만 비상경영 기조는 이어진다. 상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되지만, 회복 이후의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경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한편 경쟁자의 추격이 강화되는 격변의 시기”라며 “스마트 전쟁이 시작됐다”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가 포스트 리세션의 중대 기로라며 1등 LG 구현을 위해서는 사업본부와 지역본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하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비즈니스리더(RBL)를 전진 배치해 협력과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면에서는 B2B 사업과 신사업 확대에 힘쓴다. 서유럽 등 B2B 전략국가 중심으로 상업용 에어컨과 디스플레이 영업력 강화와 함께 태양광전지사업을 CTO 산하에서 에어컨 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남 부회장은 “북미 시장에서 매출 부진은 스마트폰이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백화점 건물을 지어서 판매했다면 애플은 백화점에 10만개의 점포를 입점시켜서 판매하는 경쟁이 됐다”라고 말하고 향후 하드웨어 중심보다는 관련 에코 시스템 사업도 함께 발전시키는 방향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3~5년 이내에 반드시 승부를 내야 미래생존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의 사업구조를 잘 다듬고 마케팅에 투자하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가능하지만, 두 자릿수 이익률로 성장하려면 어림없다.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세종시 이전 역시 분명히 선을 그었다.

남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는 여러차례 말했지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안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세종시 관련 해서는 LG전자는 갈만한 것도 없고 갈 계획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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