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KT ‘와이브로 전국화’ 스타트…시스템 구축업체 확정

김재철 기자
- 삼성전자/KT네트웍스-화웨이 선정, 10월 5대 광역시부터 서비스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전국화가 첫걸음을 내딛었다.

8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전국 84개 시(인구기준 커버리지 77.7%)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장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KT는 지난 1월 말 삼성전자, KT네트웍스-화웨이, ZTE를 상대로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약식으로 사전장비시험평가(Pre-BMT)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결과, 지난 주 초에 최대 2000억원 규모가 될 이번 사업의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와 KT네트웍스-화웨이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KT는 2개 업체에 6:4 정도의 비율로 시스템 공급권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84개시 동시다발 구축, 서비스는 5대광역시부터 = KT는 현재 삼성전자, KT네트웍스-화웨이와 BMT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BMT 시기는 5월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BMT에서는 국제 기준에 맞는 주파수 대역폭인 10MHz 와이브로 기술규격(NGW 1.5)에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호 처리를 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BMT를 거치고 나면 KT의 요구 사항이 수용된 장비가 입고되고, 장비 입고 1~2개월 뒤부터 구축이 시작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네트워크 구축은 84개 시에서 동시다발로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는 도시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84개 시에 망을 구축한 뒤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기는 10월이며, 5대 광역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와이브로 네트워크 위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관련해서 KT 측은 “서비스 개시 시점에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만 제공하게 되며, 그 밖에 서비스를 다양화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FMC·무선인터넷 서비스 탄력 받을듯 = 그러나, 이번에 와이브로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84개 시에 구축되면, KT가 지난해 KTF를 통합한 뒤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유무선 통합, 즉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와 최근 통신사들 사이에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WCDMA, WiBRO, WiFi를 모두 지원하는 이른 바 ‘3W’ 서비스를 내놓고 FMC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서비스 커버리지가 넓은 WCDMA와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WiFi 외에 와이브로 전국망까지 구축되면, KT는 무선네트워크 접속 방식이나 요금제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통신사들이 속도가 빠르고 구축 비용이 저렴한 WiFi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KT의 대대적인 와이브로 네트워크 확대가 투자 대비 효과가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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