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MS시대 온다①]구글-인텔-노키아, PC ‘OS’ 대항마는 ‘바로 나’
- 구글 ‘크롬’·인텔-노키아 ‘미고’, 만년 유망주 리눅스 ‘꿈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해가 지지 않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석양이 드리우고 있다. PC에서 더 이상 MS의 ‘윈도’ 로고를 볼 수 없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날이 오고 있다. 반 MS 진영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 1위 구글, 세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1위 인텔,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다.
PC 운영체제(OS)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 분야가 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인터넷과 간단한 소프트웨어 활용에 초점을 맞춘 넷북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빠른 부팅속도와 저용량 OS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일단 MS에 지불하는 라이센스 비용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은 PC 제조사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먼저 칼을 빼든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작년 넷북용 OS ‘크롬’을 공개했다. 하드웨어 제어와 웹브라우저 구동에 집중해 저장공간을 차지하는 양을 줄이고 속도를 높였다. 소프트웨어는 웹에서 이용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등장이 예고돼있는 ARM 계열 CPU를 채용한 ‘스마트북’은 크롬 OS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며 기존 넷북 제조사들도 크롬 OS 내장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등 OS 시장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국내 PC 1위 삼성전자도 해외에서 크롬 OS를 탑재한 넷북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과 노키아도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인텔과 노키아는 각각 만들고 있던 모바일 기기용 OS ‘모블린’과 ‘마에모’를 통합해 ‘미고’라는 새로운 OS를 내놓기로 했다. ‘미고’의 한 축인 ‘모블린’이 인텔 CPU에서 동작하는 것을 전제로 만든 OS이기 때문에 넷북 등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작년부터 노키아가 PC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 초반 제조사 확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다.
애플리케이션은 노키아가 스마트폰용 오픈 마켓에서 확보하고 있던 ‘오비 스토어’를 활용하면 된다. 인텔의 ‘앱업센터’도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한다.
노키아 올리페카 갈라스보 CEO는 “‘미고’는 새로운 타입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인터넷과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산업의 기업들에게도 ‘미고’의 에코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의 가장 큰 숙제는 OS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확보다. 정작 사용자가 제대로 PC를 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기반 소프트웨어가 늘어나고 있는 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PC 제조사 관계자는 “호환성 문제 때문이라도 MS가 시장 주도권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값싸고 일부 기능에 특화된 OS를 원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사실상 독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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