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IBM과는 규모 측면에서도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HP 함기호 부사장은 4일, 서울 여의도 H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P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0억 달러(한화로 약 130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136조원을 기록하며 전세계 IT기업 1위에 등극했기 때문에 HP는 그 뒤를 이어 사실상 2위로 밀려났다.
함 부사장은 “물론 회계연도의 기준이 다르고, 기준 환율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순위를 두고 경쟁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IBM은 규모 측면에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IBM의 자사의 서비스 매출이 절반 이상이라고 하지만, HP의 경우도 사실상 PC와 프린터 등의 사업 영역을 제외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62%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미 서비스 회사로써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전세계 32만 1000명의 HP 직원 중 20만명 이상이 서비스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P는 지난 2001년 컴팩 인수를 통해 PC 및 x86 서버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엔 레프트핸드와 아이브릭스 등 스토리지 업체와 콜루브리스, 쓰리콤 등 네트워크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도 머큐리, 옵스웨어, EDS 등을 인수해왔다.
함 부사장은 “HP는 지난 42개월 동안 30여개의 업체를 통합시키며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