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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업계, LED와 3D에 올인하는 까닭은?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초고해상도라는 뜻의 ‘풀HD’에 이어 지난해 TV 업계의 핫 키워드는 ‘LED’였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발광체(백라이트 유닛)를 장착한다. 기존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발광체를 썼다.

LED는 CCFL보다 소비전력이 낮아 친환경적이고 순수 백색광을 내기 때문에 가시광선에서 필터를 거치는 CCFL보다 색 재현력이 높다. 또한 공간을 적게 차지해 보다 얇은 TV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조업체들은 강조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3D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전 세계 1, 2위 TV 제조업체인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일본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이 일제히 3D TV를 출시하거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0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의 3D TV를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LG전자도 올해 40만대, 내년 350만대의 3D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전체 3D TV 시장 규모를 올해 123만대, 2011년 235만대 가량으로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판매목표라고 할 수 있다.


벌써부터 TV와 극장 광고를 통해 3D TV의 판촉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이들 TV 업체들이 가진 3D TV에 대한 의지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TV 업체들이 이처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24일 열린 FPD 컨퍼런스 2010 강연에서 “LCD TV의 평균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LED와 3D 기술은 낮아진 평균판매가격과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활력소”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TV 완제품 제조업체는 LCD 패널의 가격 상승과 함께 LCD TV 완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LED와 3D 등 새로운 기술 적용은 매출과 이익 면에서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32인치형 LCD TV를 예로 들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부터 시작된 LCD 패널 가격 상승과 평균판매가격의 하락으로 제조 및 유통업체의 이익이 대폭 떨어졌다.

특히 4분기에는 32인치형 LCD TV를 판매하면 제조업체는 -8%, 유통업체는 두 자리수에서 한 자리 수로 떨어진 9%의 이익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32인치 LED LCD TV의 이익률을 시뮬레이팅 해본 결과 제조업체 이익은 4%로, 유통업체는 17%의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362달러(LCD TV)에서 560달러(LED TV)로 높아진다.

3D TV도 같은 맥락이다. 박 이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55인치형 고급형 LED TV는 북미 시장에 출시될 때 3000달러로 가격을 정했지만 경쟁 상대가 많아지자 1000달러 가량 가격을 내렸다.

이 처럼 낮아진 가격을 동일한 제품과 기술로 재차 올려놓기는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얼마 전 출시된 고급형 3D TV는 3299달러에 출시됐다며 “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평균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D TV의 경우 하드웨어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콘텐츠와 액세서리(안경)를 만드는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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