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바일의 미래는 ‘웹’인가 ‘앱’인가

심재석 기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의 미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있다고 확신하는 듯 보입니다. 지난 12일 아이폰OS 4.0을 출시하며 잡스 CEO는 “모바일에서는 무언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관련 앱을 통해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앱에 광고를 삽입하는 프로그램인 아이애드(iAD)를 선보인 것도 앱이 인기를 끌면서 광고주들도 웹보다는 앱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혀 반대의 시각도 있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은 지난 달 16일 ‘스마트폰 관련종목과 3D산업 기술•시장분석 및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현재 모바일 앱스토어가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앱스토어보다 모바일 웹 서비스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들 중에 0.1%만 수익을 내고 있고, 20~30%의 앱들은 다운로드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는 문제가 모바일 서비스의 큰 장벽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앱과 웹은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앱’의 장점은 풍부한 사용자 경험(UX)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앱은 웹과 달리 화려한 화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 웹툰의 경우 ‘앱’에는 자동 스크롤 등의 기능이 있지만, 네이버 모바일 웹사이트(m.naver.com)을 통해 웹툰에 접속하면 이런 기능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웹은 앱보다는 구현할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앱은 웹보다 사용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앱은 플랫폼 의존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웹은 한 번 개발하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폰 앱은 안드로이드폰이나 윈도폰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같은 앱을 플랫폼 별로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여러 종류의 플랫폼에 통용되는 앱을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개인적으로 ‘웹’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HTML5가 이를 가능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ML5가 웹의 사용자경험을 앱처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플랫폼의 한계도 뛰어넘고, 풍부한(Rich)한 웹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스티브 잡스와 김지현 본부장의 의견 중 누구한테 한 표를 주실 건가요?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심재석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