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의 서비스, 제품과 관련한 소식(이라 썼지만 광고·홍보성 글이라고 읽는 이들도 있습니다)을 작성하고 활동비로 몇 만원에서 몇십만원을 받는 방법이 있을겁니다. 요즘 건당 10만원으로 굳혀진 모양새더군요.
그러나 이 방법은 부담이 있습니다. ‘비도덕적’이라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고 글을 쓰는 데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수 있겠냐는 얘기가 여러 번 나왔습니다. 제대로 쓰는 이들도 이런 얘기가 나오면 억울하지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겁니다.
좋은 글만 쓰면 척척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뷰가 이런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애드 뷰’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러한 시스템입니다. 오는 6월에 정식으로 가동한다고 합니다.
고준성 다음커뮤니케이션 오픈커뮤니티팀 팀장은 “다음뷰 순위 20위권 안에 드는 파워 블로거라면 4인가족 최저생계비(약 140만원)에 해당하는 수익을 매달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다음은 기업블로그의 콘텐츠 링크를 광고판으로 만들어 자사 블로그 플랫폼인 ‘뷰’의 추천 기능과 연동해 뷰 랭킹 100위안에 드는 블로그 사이트에 노출하는 VA(바이럴 애드) 상품을 만들어놨습니다.
이 상품을 일반 티스토리 사용자에게도 풀겠다는 겁니다. 광고비는 다음뷰 순위에 맞춰 차등 지급됩니다. 다음 측은 1위부터 500위까지 광고비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위부터 20위까지는 14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500위는 1만원 가량이 된답니다.
그러니까 블로거들이 돈을 벌기 위해 기업과 직접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써서 다음뷰 순위를 올리면 된다는 것입니다.
내 블로그의 구독자가 늘어나는 ‘맛’은 매우 묘합니다. 다음뷰 순위도 마찬가집니다. 온라인 게임의 레벨 올리기와 같은 맛입니다. 다음은 여기에 광고 시스템을 적용해 돈까지 주겠다는 겁니다.
물론 일부에게만 돈이 돌아갑니다. 좋게 말하면 품앗이고 다르게 말하면 몰아주는겁니다. 피라미드 방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 입장에선 다음뷰라는 플랫폼의 종속력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블로거간 경쟁을 부추길 것입니다. 다음은 좋은 글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블로그로 돈 벌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져보면 블로그 아닌 어떤 것으로도 돈 벌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처럼 시스템화가 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