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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 초당과금제 도입 ‘글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20% 이상 쓰지 못하게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이석채 KT 회장이 휴대폰 보조금 규제 및 초당과금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석채 회장은 22일 열린 ‘정보통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통해 요금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초당 과금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초당 과금제는 이미 SK텔레콤이 3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LG텔레콤도 하반기부터 초당과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최근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KT가 초당과금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KT는 여전히 초당과금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회장은 “KT의 정책을 하나하나 보면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부합하게 하고 있다”며 “회사마다 입장이 다르고 가는 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폰 이용량을 분석하면 70%가 와이파이, 20%가 와이브로고 나머지가 3G”라며 “이는 KT의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것이며 KT는 스마트폰 활성화를 통해 요금을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방통위의 지속적인 초당과금제 도입 요구에 대해 “방통위 생각이 우리와 다를 수 있겠지만”이라고 말한 뒤 말꼬리를 흐려 부정적인 입장임을 나타냈다.

또한 이석채 회장은 방통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도 스마트폰은 예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방통위는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 방안을 마련 중이며 조만간 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방통위는 스마트폰 역시 가이드라인 범위에 포함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KT는 보조금 규제와 관련해 스마트폰은 예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 질 경우 어렵게 잡은 스마트폰 주도권을 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무역협회가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아이폰에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한다는 논란이 있는데 아이폰은 보조금 지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이 너무 많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의식하듯 “아이폰에는 보조금이 없다”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정보통신의 날’ 행사에서도 “아이폰에 담겨 있는 콘텐츠를 봐야 한다”며 “보조금 지급이 아니라 요금에 녹아있는 일종의 할부로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OS의 스마트폰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며 “아이폰의 경우 원가보다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안의 콘텐츠를 감안할 때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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