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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스마트폰 혈투에 마케팅 비용 급증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4분기 한풀 꺽였던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들의 분기별 마케팅 비용 집행 형태를 분석하면 보통 1분기 마케팅 비용규모는 4분기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SK텔레콤, KT 양사 모두 스마트폰 경쟁에 집중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분기에는 807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460억원으로 늘어났다. KT 역시 작년 4분기에는 6690억원을 썼지만 올 1분기에는 7141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크다. SK텔레콤의 경우 28%, KT는 26.3%나 늘ㅇ

매출액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의 경우 1년전에는 매출액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23%였지만 1년 만에 28%로 확대됐다.

이처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가입자 유치전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스마트폰은 정액요금제로 가입자당매출은 일반폰 가입자에 비해 높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집중할수록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관리수수료나 유지수수료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모집수수료는 28%나 늘어났다. KT도 판매수수료가 전분기대비 8% 증가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 감소는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 축소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통신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는 더디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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