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시장, ‘빅3’ 빨간등…PC업계 ‘약진’
- 스마트폰 주도권, PC업계 차지…2분기 삼성·LG 반격 ‘분수령’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계 ‘빅3’의 실적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스마트폰 대응이 지지부진해서다. 스마트폰은 빠르게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은 애플을 대표로 하는 PC업계가 잡은지 오래다. 하드웨어와 콘텐츠는 애플이, 운영체제(OS)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다. 최근 HP가 스마트폰 업체 팜을 인수하는 등 PC업계의 공세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휴대폰 ‘빅3’, 점유율↑·이익률↓=30일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 1분기 ▲노키아는 1억780만대 ▲삼성전자는 6430만대 ▲LG전자는 27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가 예상한 올해 1분기 휴대폰 시장 규모는 2억7190만대. 이를 감안하면 3사의 점유율은 ▲노키아 38.6% ▲삼성전자 23.6% ▲LG전자 10.0%다. 3사의 점유율은 72.2%로 전기 68.5%에 비해 3.7%포인트 올라갔다.
판매대수와 점유율만 보면 ‘빅3’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 하락이다.
노키아의 1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12.1%다. 전기대비 3.3%포인트 내려갔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0.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3%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나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부진의 이유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3사 모두 이 시장에서 매출이 낮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 남짓, LG전자는 1%도 채 안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점유율도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중저가 제품이어서 이익률은 낮다.
◆HP의 팜 인수, PC업계 공세 강화=반면 작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애플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1.7%. 아이폰은 875만대를 판매했다. PC와 MP3플레이어 이익이 포함된 수치지만 스마트폰에서 적어도 40% 이상의 이익률을 올렸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세계 PC 시장 1위인 HP도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업체 팜을 인수했다. 팜의 작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단숨에 HP는 LG전자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팜은 다수의 스마트폰 기술 특허와 자체 OS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란이 예고된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OS, 콘텐츠 등 종합 생태계가 중요해 점유율을 뒤집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시장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2분기는 이들이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고수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김환 상무는 “2분기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하다”라며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지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LG전자 정도현 CFO는 “스마트폰은 구글과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주요 전략 시장과 사업자에 특화된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2분기부터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선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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