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경쟁력은 DW에서 나온다”... DW에 다시 주목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스마트폰, 트위터 등 몇 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채널들이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이러한 신 채널의 등장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이미 적지않은 변화를 미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과 SNS를 활용한 뱅킹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채널을 통해 쏟아지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또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기업 CIO들의 공통된 관심이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터의 분석(分析)’이 기업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큰 틀 속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모아지고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힌다면 궁극적으로 기업의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업그레이드로 귀결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BI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커지는 데, 포레스터 리서치는 올해 5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오는 2014년까지 1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DW시장, 어플라이언스는 피할 수 없는 대세 =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해말 발표한 DW 관련 매직쿼더런트 자료에서 DW시장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로 ‘DW 어플라이언스’를 꼽았다.

 

DW 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서버, 스토리지를 구조적으로 통합한 것으로, 성능을 최대화 하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 한 것이다.

 

이는 DW 기능에 맞춰 스토리지와 DBMS를 최적화했기 때문에 서버, 스토리지, DBMS를 별도로 도입해 DW를 구축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튜닝 작업이 크게 단축되고 성능이 향상 됐다.

 

기존 DW가 증가하는 정보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개발ㆍ변경 과정이 복잡하며, 현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는 등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어플라이언스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금까지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은 전문기업들 간의 각축장이었다. 테라테이타가 오래 전부

터 DW 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하면서 이 시장을 평정했고, 이후 네티자, 썬-그린플럼 등이 DW 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IBM, 오라클 등 전통적인 DBMS 업체가 DW 어플라이언스에 진출하면서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DW에 필요한 모든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던 IBM은 지난 해 9월 ‘뉴 인텔리전스(New Intelligence)를 실현시킬 DW 전용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ISAS (IBM Smart Analytics System)을 선보였다.

 

ISAS는 IBM의 서버, DS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기술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솔루션이다. ISAS의 등장은 국내외 DW업계에 큰 의미를 가지는 데 이는 DW이 시장이 완전히 어플라이언스 체제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IBM 인포스피어(InfoSphere)제품 영업을 맡고 있는 민성재 실장은“2005년 IBM에서는 밸런스드 웨어하우스(Balanced warehouse)라는 제품을 출시해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었으며, 전세계 100여개 기업에서 이를 도입했다”며“오라클의 엑사데이터 보다 먼저 시장의 흐름을 읽고 준비한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DW어플라이언스 전문업체에 이어 IBM∙오라클 등 DBMS 업체까지 전 세계 대다수의 DW관련 기업들이 어플라이언스 모델로 전환함에 따라, DW 시장은 어플라이언스 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도 지난 2008년 HP와의 협력을 통해 DW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타’를 선보인 이후 썬마이크로시스템을 합병한 지난 해에는 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엑사데이타2’를 출시했다.


◆“기존 DW 한계”... DW 재구축 잇따라 = 국내에 DW가 도입된 것은 이미 10년 가까이 됐다.


현재 웬만한 기업 중에 DW나 데이터마트를 구축하지 않은 기업은 없을 정도다. 기업들은 그 동안 DW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분석해 경영을 위한 주요 의사결정을 해 왔다.

 

고객들은 DW를 기반으로 실시간 비즈니스 활동을 모니터링(BAM)할 수 있고,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 분석, 즉각적인 의사 결정하길 원한다.

 

그러나 기존 DW는 이 같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데이터의 양이 급증하면서 DW 시스템은 기대와 달리 만족한 만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실시간 기업의 요구와 점점 멀어져 갔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DW를 비롯한 정보계 시스템 재구축에 들어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금융, 유통, 통신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들이 DW 및 정보계 시스템을 재구축했거나, 재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를 예로 들면, DW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데 이는 금융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금융권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금융업종간 칸막이가 사라진데다 국민, 하나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속속 전환하면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과 연계시킨  ‘복합금융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관점에서 고객의 패턴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거나 영업전략을 위한 일련의 전략, 즉 ‘싱글뷰’(Single View) 전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3월 5일부터 그룹의 통합 CRM 구현을 위한  ‘e-시너지 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2500만 고객을 포함해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의 고객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다시 업무 프로세스로 재정립하는 함으로써 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DW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DW는 한 턴(turn) 돌아 고객들이 DW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BI 시스템 등으로 인해 DW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DW를 구현하는 것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똑똑해진 분석”, 궁극적으론 BI전략의 업그레이드 = 과거 DW를 통해서 기업들이 추출해냈던 정보의 패턴은 제한적이었고, 단선적이었다.

 

하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데이터양과 변화된 시장환경, 법과 제도 등으로 기존의 제한된 DW 전략으로는 현실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다 수용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IBM의 분류에 따르면, 금융산업의 경우 △고객세분화 △신규고객 △위험관리 △고객이익율△고객신용관리 △각종 규제준수 등이 ‘비즈니스 분석’(Business Analytics)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같은 방식으로, 또 의료 산업에 있어서는 △질병관리 △리스크관리 △부정방지(Fraud Detection) △고객만조/고객유지 등이 분석의 대상이다.


이와함께 통신산업에서는 △매출관리및 분석 △고객성향 분석및 이탈방지 △서비스품질및 상품라이프 사이클 △각종 규제준수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등에 과거보다는 보다 똑똑한 비즈니스 분석 툴이 필요하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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