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도네시아 진출…해외 사업 이번엔?
- MNO 중심 탈피 IPE 사업 첫 단추…향후 10년 전망 잣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산업생산성 증대(IPE) 해외 사업 첫 단추를 뀄다. 첫 단추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유무선 1위 통신사 텔콤과 손을 잡았다.
23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정만원)은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통신사 텔콤(Telkom)과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과 IPE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만원의 SKT 주력 IPE 사업, 경쟁력 ‘시험대’ 올라=텔콤은 작년 매출액 7.8조원, 시가총액 20조원을 기록한 회사다. 인도네시아 상장사 중 작년 기준 시가총액 1위다. 유선 점유율 99% 무선 점유율은 GSM 52% CDMA 59%인 인도네시아 유무선 1위 통신사업자다. 지난 2007년 TIME(Telecommunication, Information, Media, Edutainment) 전략을 선언하고 기업(B2B)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미국 힐리오 ▲중국 차이나유니콤 ▲베트남 S폰 등 이동통신 서비스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고배를 마셔왔다. 힐리오와 차이나유니콤 지분은 매각했으며 S폰에는 투자를 중단했다. 글로벌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정만원 대표 취임 이후 기존 사업 위주의 해외 진출 패러다임을 바꾸고 IPE를 새로운 전략으로 꺼내들었다. 작년 6월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중소기업)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토털 서비스 기업 발전 가능성 엿볼 수 있을 듯=과거처럼 망운영 사업자가 아닌 제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계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센싱(Sensing) 및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에서의 신경망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IBM, 시스코, HP 등 처럼 컨설팅부터 사업수행까지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기업이 SK텔레콤의 청사진이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협력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양사는 DCEH(Digital Content Exchange Hub)를 만들기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조인트벤처의 자본금 규모는 100만 IDR(약 125억원)이다. SK텔레콤은 이 중 49%인 약 6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SK텔레콤과 텔콤은 인도네시아 IPE 사업에 상호협력한다. IPE 4개 분야(Connected Car, Connected Healthcare, Connected Learning, Connected Workforce) 외에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아이템 등 포괄적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최대 시장…성공 가능성 높은 편=SK텔레콤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텔코가 인도네시아 1위 통신 사업자라는 면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 2억4000만명, GDP 규모 9692억달러 등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이다.
SK텔레콤 지동섭 IPE사업단장은 “텔콤과의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 및 MOU체결은 SK텔레콤 IPE사업의 해외 협력 첫 사례로 이를 시작으로 IPE해외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 해당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IPE를 상호 윈윈하는 컨버전스 비즈니스 모델로 적극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번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텔레콤이 내수기업을 탈피할 수 있을지, 통신사업 외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인도네시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만 다른 해외 협력사와 유리한 조건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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