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구글TV, 4대 관전포인트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구글-인텔-소니 등이 손을 잡고 인터넷 접속과 프로그램 설치 등이 자유로운 이른바 ‘스마트 TV’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따르면 오는 가을 첫 번재 구글TV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폰에 이어 TV에도 ‘스마트’ 바람이 일 경우 향후 TV 시장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글TV 개발 소식에 이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구글, 이번에는 내가 먼저=애플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업계에선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으로 무장한 애플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TV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었다. 그러나 TV 부문에선 구글이 먼저 치고 나왔다. 구글은 통제된 개방성을 무기로 세계 유수의 부품 및 완제품 제조업체를 끌어들여 스마트TV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베스트 바이와 같은 유통업체를 끌어들여 부품 공급-완제품 제조-유통까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향후 애플이 TV를 출시할 경우 플랫폼 경쟁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파트너로 추가된 어도비와 어떠한 협력 관계를 맺을 지, 스마트TV가 활성화될 경우 기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방송 업계가 어떠한 대응책을 내놓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소니, TV 시장 점유율 회복할까=업계에선 이번 협력에 소니가 끼어 있다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소니는 90년대부터 자체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모든 제품을 연결하겠다는 ‘소니 월드’ 전략을 내세워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존심 강한 소니가 이처럼 구글과 협력하는 이유를 국내 업체에 뒤쳐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반전 전략으로 풀이하는 이들이 많다. 삼성전자(1위), LG전자(2위)에 이어 전 세계 TV 시장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소니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꺼리다.
◆인텔 TV 시장 첫 진출=이번 협력은 인텔에게 있어 호재다. PC를 넘어 가전 제품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 2008년부터 TV용 SoC(시스템온칩) CE 시리즈를 출시해왔지만 이를 적용한 완제품은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대안(ARM)이 존재했었던 탓이다. 인텔은 CE 시리즈를 출시하며 인터넷 검색 업체 야후와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으나 확실한 고객이 존재하는 구글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소니가 레퍼런스 TV를 출시해 인기를 얻을 경우 인텔은 판로 개척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TV 시장 세계 1위 삼성전자의 행보는=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TV용 앱스토어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총 상금 1억원을 걸고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LG전자와는 달리 자체적인 TV 플랫폼을 운영키로 한 만큼 삼성전자가 구글 플랫폼을 쉽게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나 일각에선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삼성전자가 다 플랫폼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구글과 협력을 맺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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