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새로운 DW 전략... “뉴 인텔리전스 이끈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한국IBM이 최근 국내 데이터웨어하우징(DW) 및 분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DW시장이 변화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DW는 범위를 넓혀 BI(Business Inteligence)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분야.
한국IBM은 지금까지 국내 DW시장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존 DW 전문업체들 위주로 DW시장 구조가 고착화된 측면이 있었고, 또한 기업들의 DW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다른 IT이슈에 비해 적었던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IBM은 지금까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DW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한국IBM은 서버, 스토리지, DB, 분석솔루션까지 통합한 '일체형 어플라이언스' 전략을 통해 국내 DW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IBM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강점을 모두 통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 나아가 기존 국내 DW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교해 차별화 요소를 분명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같은 한국IBM의 전략은 최근 국내 DW 시장의 치열한 경쟁구도 변화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최신 DW 어플라이언스 속속 발표 = DW 시장은 최근 주요 업체들이 새로운 전략을 속속 발표하는 등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DW시장 구도가 허물어지고 새판이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
오라클의 경우,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후 DW전용 장비인 '엑사데이타2'를 선보였으며 올해 이 제품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엑사데이타는 테라바이트급 데이터 웨어하우스(DW)를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 서버 및 스토리지의 패키지. 오라클은 "대용량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데이터 웨어하우스 용량 증대에 맞춰 선형으로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대형 DW 어플라이언스만 공급해왔던 테라데이타(Teradata)도 다양한 규모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테라데이타는 DW 어플라이언스 '테라데이타 데이터웨어하우스 플랫폼 2580'을 출시한 바 있다. 테라데이타는 확장성과 사용편의성가 향상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HP와 함께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한국MS는 신형 DBMS SQL 서버 2008 R2를 발표하면서 HP와 공동 개발한 DW 어플라이언스 ‘패스트 트랙(Fast Track)’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중대형 DW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HP의 하드웨어에 MS SW를 결합한 DW 전용 장비라는 특징을 갖는다.
이외에 그린플럼, 네티자 등 전문업체까지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린플럼은 다양한 업체의 x86/64계열 서버를 MPP 시스템으로 구성, 최적화된 DW플랫폼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IBM, 새로운 DW어플라이언스 전략... 어떤 차별화? = IBM은 경쟁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최신 DW어플라이언스 전략에 맞서 차별화된 특징과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IBM은 DW 시장의 변화 속에서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들의 장점을 통합해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을 선보였다.
ISAS는 시장에서 이미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IBM의 소프트웨어가 최적화 돼 사전구축(Pre-Built)된 비즈니스 분석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이다.
IBM 하드웨어와 IBM의 DW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인 인포스피어(InfoSphere)가 결합돼 있으며, 비즈니스인텔리전스를 위한 분석 소프트웨어인 코그너스8까지 통합돼 있다.
여기에 큐빙 서비스 및 OALP을 기반을 한 다양한 비즈니스 변수에 따른 심도 깊은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큐빙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의 중복 없이 DW내에서 제공하는 다차원 분석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데이터 마이닝 및 비정형 정보 분석을 통해 지식 및 비즈니스 인사이트 추출, 운영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위한 BI와 어드밴스트 워크로드 기능의 레버리지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또 데이터의 증가에 따른 모듈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기존 투자를 보호한 상태에서 확장할 수 있으며 단일화된 뷰(View)를 통한 비즈니스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BCU를 추가해 손쉽게 확장할 수 있고,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IBM측은 “ISAS는 각각의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최적의 성능으로 사전구축 돼 있다”면서 “도입, 설치 및 튜닝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으로써 기업 업무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또 “하드웨어와 DBMS, 분석 소프트웨어를 각각 도입해 구성하는 것보다 획기적인 ROI(투자대비성과)를 보여주며, 여러 벤더를 컨택하지 않고 IBM 하나의 창구를 통해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할 때 훨씬 효율적이고 용이하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SAS는 기업의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시중의 DW 어플라이언스는 모두 x86 서버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닉스 시스템이나 x86 시스템 중 선택할 수 있다.
한국IBM측은 “IBM 파워 기반의 AIX 유닉스니 x86 기반의 리눅스 등 선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지난 수년 동안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업계를 선도하는 많은 업체들을 인수해 왔다. 에센셜(2005년), 파일넷(2006년), 코그너스, 프린스턴 소프트텍, 데이터미러(2007년), SPSS(2008년) 등이 그것이다.
또 DW 생성 소프트웨어, DW 플랫폼, DW 관리 소프트웨어 등 DW 구축을 위한 3대 솔루션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를 모두 갖춘 회사는 IBM이 유일하다.
이 같은 공격적 인수합병은 IBM의 비전인 인포메이션 온디맨드(IOD)와 뉴인텔리전스를 위한 것이다.
한국IBM은 정보관리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관호 사업부장은 “이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배출되고 있으며, 이런 데이터들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석 역량은 국내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ISAS는 비용과 운영 인력 등에 대한 부담으로 분석시스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분석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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