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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기획/2010년 게임①] 올해 MMORPG 세력다툼 치열하다

이대호 기자

- 한게임 ‘테라’ 필두로 기대작 줄줄이 출시, 외산도 눈에 띄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0년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세력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는 물론 중소 업체까지 MMORPG 물량공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MMORPG 시장은 2008년 하반기에 등장한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지금껏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온’은 동시접속자 25만명 돌파 및 2009년 본사기준 매출 1582억원 등 지나온 길이 역사가 됐으나, 올해 쏟아질 게임들과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말 그대로 올해는 MMORPG 전쟁이 벌어진다. 무릇 전쟁에서는 무리를 진두지휘하는 영웅이 나오기 마련. 쏟아질 MMORPG 중에도 눈에 띄는 영웅, 이른바 대작들이 있다.

올해는 NHN 한게임의 ‘테라’가 돋보인다. 개발비만 320억원이상 들어갔다. 지난 3월 한게임이 공식석상에서 퍼블리싱 명가로 우뚝 서겠다고 밝힌 것은, ‘테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테라’와 비교되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는 하반기에 첫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2011년에 본격적인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한게임은 MMORPG ‘세븐소울즈’를 2분기에 상용화하고 하반기엔 ‘워해머 온라인’을 공개한다. ‘세븐소울즈’는 근래 나온 MMORPG 중에 반응이 가장 좋다. 각종 온라인게임 인기순위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20위권 안팎에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워해머 온라인’은 2008년부터 북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으로, 최근 테스트를 거쳐 최적화작업이 한창이다. ‘반지의 제왕’ 실패로 외산게임에서 쓴 맛을 본 한게임이 어떤 서비스를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이렇게 올해는 한게임의 MMORPG 시장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게임즈가 ‘에이지 오브 코난’을 오는 20일에 공개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2008년 5월부터 북미에서 서비스된 게임이다. 국내 론칭을 위해, 성경책 2권반 분량의 한글대사 처리, 성우 66명이 참여한 음성녹음, 전용 한글서체 개발 등 1년반 가량을 현지화에만 매달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기회로 MMORPG 운영능력을 검증받겠다는 각오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도 눈에 띈다.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게임으로, 4700년전 치우천왕 이야기를 게임은 물론 소설과 만화로도 다룰 예정이다. 회사 측은 6개월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언해 자체개발 작이자 첫 MMORPG 진출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빛소프트 ‘미소스’와 액토즈소프트 ‘와일드플래닛’도 기대작이다. 무한 던전으로 빠르고 화끈한 몰이사냥을 특징으로 내세운 ‘미소스’와 근미래를 배경으로 정통 MMORPG에 슈팅전투를 적용한 ‘와일드플래닛’으로 두 회사는 지속성장을 꾀할 전략이다.

CJ인터넷은 지난 13일 ‘서유기전’ 공개에 이어 상반기 내 ‘주선온라인’ 공개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주선온라인’은 자동 사냥과 원클릭 자동 이동 등 각종 편의시스템을 갖추고 객단가(ARPU) 높은 성인층을 노린다.

또한 이야소프트는 이달에 ‘에다전설’, 6월에 ‘루나플러스’ 그리고 하반기에 ‘전격온라인’을 공개하고 MMORPG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 구름인터랙티브도 하반기에 ‘위온라인’과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온라인’을 공개해 공략의 폭을 넓힌다. 이중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온라인’은 PC패키지로 이름을 알린 게임이라, 온라인게임화에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

이 밖에 올 하반기 기대작은 엠게임 ‘아르고’, 라이브플렉스 ‘드라고나’가 있다. 엠게임은 지난해 신작출시가 미뤄져 10년동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바 있다. 두 종족의 생존 전쟁을 다룬 이번 ‘아르고’로 엠게임은 명예회복을 꾀한다. 라이브플렉스 역시 첫 자체개발작 ‘드라고나’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앞서 열거한 주요 게임들만 봐도, 올해 MMORPG 시장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업체가 MMORPG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거나 자체개발 및 첫 진출작이 많아 더욱 눈길이 간다. MMORPG는 게임 안에 사회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품이 여타 장르보다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유료아이템 구매로 이어지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회사가 지속성장을 노릴 수 있어, 향후에도 제2의 ‘아이온’을 노리는 MMORPG 출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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