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기획/2010년 게임④]온라인 게임업계, 입 모아 ‘글로벌’
- 해외실적이 성장 견인, 해외퍼블리싱 계약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0년 온라인 게임업계의 기치는 글로벌 진출이다. 지난해 실적은 물론 올 1분기도 해외실적에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때문에 업계는 해외법인을 세우거나 파트너사를 통한 퍼블리싱에 적극적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와 네오위즈게임즈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각각 동시접속자 220만명, 18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는 20만명을 넘어도 놀라운 수치인데, 중국은 그 10배를 넘나든다.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이어지는 단적인 예다.
온라인게임은 업체를 떠나 국가적 측면에서 봐도 효자산업이다.
2009년 게임 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35.8% 증가한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게임의 비중은 95.5%이다. 해외 온라인 게임시장, 특히 중국시장의 확대로 수출액 증가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수출액은 18억달러로 전망된다.
◆IT인프라만 갖춰지면 어디든지 간다=이제 지구상에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IT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면 어디든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현재 66개국 진출, 57개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와 브라질에 진출한 것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중동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19개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정착되지 않은 중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러한 폭넓은 해외 진출에는 철저한 로컬라이징이 필수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소를 신성시 하는 인도시장에서는 소를 닮은 몬스터를 빼거나 돼지를 신성시 하는 이슬람 국가 안에서는 돼지를 상징하는 요소를 없앴다.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의 특성을 반영해 직업군에도 현지 시장에 거부감이 없는 직업으로 변화시켰다.
조이맥스 ‘실크로드 온라인’은 지난해 말 터키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 2월부터는 아랍어로 중동지역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5월중 스페인어와 독일어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KTH는 ‘로코(LOCO)’ 국내 공개서비스를 하기 전에 총 56개국 수출계약을 맺었다. 최근 진출한 러시아지역 12개국에 유럽 37개국, 북미 3개국 그리고 동남아 지역 4개국을 더해 글로벌 게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게임 하나가 수십 개 국가 진출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1~2년 전부터 성장세가 돋보이는 러시아와 터키 등의 신흥 시장에 진출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아랍어권은 아직 시장이 협소하고 현지화가 까다로워 진출한 국내 게임이 손에 꼽지만, 차츰 온라인게임이 성공할 수 있는 IT인프라가 갖춰지고 온라인게임 이용자가 늘고 있어 미래가 밝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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