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칼럼

[취재수첩] 국내 슈퍼컴퓨터 육성 시급하다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중국의 슈퍼 컴퓨팅 파워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국내 슈퍼컴퓨터 파워는 여전히 정체되고 있어 문제다.

최근 발표된 제35차 상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 한국은 15위를 기록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한대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순위에서 1단계 하락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6개월 후인 11월에 발표될 제 36차 순위에선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 이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자국이 직접 제작한 선전 슈퍼컴퓨팅센터의 ‘네불래’를 2위에 올리는 기염을 통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15위에 올랐던 상하이 슈퍼컴센터의 ‘티안허-1’는 7위로 뛰어올랐다.

이에따라 중국은 10위권 내에 2대, 500위 내에는 24대의 슈퍼컴을 보유하며 국가순위로는 독일과 공동으로 4위에 올랐다. 이런 속도라면 중국이 미국 수준의 슈퍼컴 강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순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슈퍼컴퓨팅 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의 R&D까지 함께 동반 상승시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 국가의 슈퍼컴퓨팅 파워의 중요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국내의 슈퍼컴퓨터 관련 투자는 계속해서 연기돼 왔다.

이를 위한 관련 법·제도 마련은 물론 슈퍼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차원의 인프라도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나라에서는 IT융합을 얘기하면서 R&D 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해 줄 하드웨어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특히 최근에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적인 대책은 미비하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은 이제 고급 기술에 있어서도 세계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발전해 가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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