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리눅스 물리친 윈도CE, 안드로이드는?

심재석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4~5년 전 국내 PMP(휴대형멀디미디어재생기) 운영체제의 대부분은 리눅스였습니다. PMP 제조업체들은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내면서 윈도 CE를 사용하는 대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을 당연시했습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시장에서 대반격을 이뤄냈습니다. MS는 윈도CE의 가격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2~3년만에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출시된 PMP 및 내비게이션의 대부분은 윈도 CE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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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는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실험에 들어간 것입니다. 코원, 아이리버,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중소 업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스마트플레이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휴대용 기기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를 한 방에 물리친 MS는 안드로이드의 거센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MS는 신무기인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 7’이라는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이 운영체제는 기존 ‘윈도 임베디드 CE’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MS는 최근 올해 안에 출시될 이 운영체제의 CTP(커뮤니티 테크놀로지 프리뷰)를 선보였습니다.

MS에 따르면 이 제품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성 ▲미디어 ▲브라우징입니다.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홈네트워크나 웹에 접속하고, 실버라이트 등을 통해 훨씬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MS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MS는 파트너사를 통해 제조업체의 기술지원을 하고 있어 제조업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안드로이드와는 경쟁상대가 안 된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PMP, 내비게이션 같은 휴대용 기기가 존재할 것이냐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흐름은 MP3P, PMP, 내비게이션 등이 스마트폰으로 일원화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휴대용 디바이스는 필요없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휴대용 디바이스 업체들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휴대용 디바이스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은 곧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7의 미래도 어둡다는 것을 말합니다.

MS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MS 윈도 임베디드 월드 와이드 파트너 및 필드 마케팅 총괄 이사인 올리비에 폰타나의 한 마디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기술의 융합은 있으나 디바이스의 융합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각 디바이스에서 브라우저, 네트워킹, 터치 등 쓰이는 기술은 비슷해 질 수 있겠지만, 사용자의 경험은 비슷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따라 특화된 기기를 점점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과연 PMP라는 디바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판매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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