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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3G→와이파이 변환 단말기 ‘단비’ 써보니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웨이브텔레텍 단비는 휴대폰에 연결해서 쓰는 무선랜 AP다. 3G 신호를 받아 이를 무선랜 신호로 바꿔준다.

요즘 관심이 높은 아이패드. 휴대폰과 단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아이패드(무선랜 모델)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KT의 ‘와이브로→무선랜’ 단말기 에그가 있다. 단비는 3G 신호를 활용하기 때문에 와이브로망을 사용하는 에그와는 달리 음영 지역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화가 터지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KT가 얼마 전 단비 공급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냈지만 SK텔레콤과 LG텔레콤 휴대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단비를 2주일간 써봤다.

기자는 SK텔레콤의 T옴니아2를 사용한다. 1만9000원에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에 가입되어 있다. 사실 단비가 없이도 케이블만 있으면 ‘인터넷 직접 접속’ 기능을 활용해 노트북에서 3G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단비를 쓰게 되는 이유는 기타 단말기, 예를 들어 태블릿과 무선랜이 지원되는 PMP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접속할 방도가 없어 멀뚱멀뚱 앉아있는 친구에게도 내 3G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무선랜 방식이어서 치렁치렁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마음에 든다.

T옴니아2의 경우 간단한 설정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반 휴대폰의 경우 꽂기만 하면 곧바로 3G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으니 누구나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단비가 없을 때는 2GB의 정액 데이터량 가운데 500MB도 채 쓰지 못하던 것을 2주일 새 1GB 가까이 썼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것.

다만 한정된 휴대폰 배터리를 빌려 쓰는 탓에 오랫동안 3G 무선랜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낀 T옴니아2에 단비를 연결하고 1시간 30분 남짓 인터넷을 사용하니 전원이 꺼졌다. 물론 단비의 문제는 아니다. 무선랜 기술의 배터리 사용량이 높다.

그래서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녔다. 단비를 꽂고도 충전이 가능한 멀티 방식 커넥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블랙배리를 비롯해 마이크로USB 단자를 가진 외산 단말기에선 단비와 커넥터 방식이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의 경우 기기 자체를 AP로 바꿔주는 ‘WM와이파이라우터’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 가격은 4만~5만원 가량이다.

단비의 가격은 9만원 남짓. 단비 가격이 비싸지만 WM와이파이라우터 같은 외산 프로그램은 사용법이 쉽지 않고 A/S 등이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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