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Z’ 이달 출시 무산…스마트폰 ‘고전’ 언제까지?
- SK텔레콤·KT용 안드로이드폰 7월 시판도 불투명…2분기 휴대폰 사업 적자 예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스마트폰 대응 때문이다. 조직을 개편하고 윈도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전환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
국내 스마트폰 사업은 팬택에게도 밀리고 있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을 대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제품을 내놓지 못해 2분기 영업적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이달 출시되기로 한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Z’도 7월말로 미뤄져 3분기도 안심할 수가 없어졌다.
21일 SK텔레콤과 KT에 따르면 당초 이달로 준비했던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Z(SU950/KU9500)’의 출시가 무산됐다.
양사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6월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공언해왔다. 통신사와 제조사간 제품 공급 협상은 대개 6개월 전에 이뤄진다.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및 통신사 관련 서비스 탑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사 관계자는 “LG전자 안드로이드폰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출시가 연기됐다”라며 “7월 출시 여부도 잘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6월이라고 못 박은 적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에 윈도모바일 OS 스마트폰 210 시리즈(LG-SU210, KU2100, LU2100)를 통신3사 모두에,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안드로원(LG-KH5200)’과 ‘옵티머스Q’를 각각 KT와 LG텔레콤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Q’를 제외한 제품은 한정된 시장,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진 성능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내놓고 지난 4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진출한 팬택보다도 올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에서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휴대폰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주춤하는 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도 난타전 양상을 띄고 있다.
한편 3분기에도 스마트폰 대표 모델 육성에 실패할 경우 LG전자의 부진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휴대폰 1억대 판매고를 달성하고 수익성 확보에 실패해 몰락의 길을 걸은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주목된다. 스마트폰이 LG전자의 발목을 잡을지 아니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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