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0 상반기 결산/통신·방송] 아이폰 쇼크에 통신시장 ‘휘청’

채수웅 기자
올해 상반기 통신·방송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였다.

아이폰 출시 이후 이동통신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됐고 LG통신 3사가 합병한 통합LG텔레콤이 정식 출범하면서 통신 3그룹 체제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방송시장에서는 종합편성과 관련한 갈등이 이어졌고 SBS의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의 독점중계 논란이 이어졌다. 재송신 대가를 둘러싼 지상파와 케이블TV간의 설전도 계속됐다. 방송시장에서의 논란과 갈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폰에 휘둘린 통신 시장=올해 상반기 통신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제품을 꼽으라면 바로 아이폰3GS가 될 것이다. 지난해 말에 들어온 아이폰3GS는 이달 26일 기준으로 가입자 80만명을 돌파했다.

아이폰은 단순히 높은 판매량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 휴대폰 경쟁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요금제와 결합한 저렴한 판매가격은 고가의 국산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유발했고 통신사들의 무선랜 투자 확대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하드웨어에 집중된 국내 산업을 소프트웨어, 생태계 중심으로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히 아이폰 쇼크라고 할 만큼 아이폰3GS가 국내 이동통신 및 휴대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또한 올해 초 통합LG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출범, 통신3그룹간의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한 LG통신그룹은 하반기에는 LG U+라는 이름으로 거듭나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3월에는 SK텔레콤이 1초당 과금제를 도입하며 이동통신 요금 인하경쟁에 불을 지폈다. 버티던 KT와 LG텔레콤도 결국은 초당과금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다양한 융합상품의 출시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낮아졌다.
 
4월에는 KT와 LG텔레콤이 방통위의 주파수 재배치로 꿈에도 그리던 800Mhz, 900Mhz 등 저대역 황금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KT와 LG텔레콤은 확보한 저대역 주파수를 차세대 이동통신 용으로 활용키로 했다.

5월에는 방통위가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방통위는 유선, 무선 분리해 각각 매출액의 22%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각 기업마다 이해가 다르고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방송시장, 종합편성·스포츠 중계 독점논란 지속=방송시장은 종합편성채널(PP)과 SBS의 올림픽 및 월드컵의 독점중계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 5월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종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일정을 발표했다. 8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9월부터는 공고 및 신청서 접수,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종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정부의 일정이 나오면서 미디어 업계의 시선은 방통위에 집중됐다. 특히, KBS의 수신료 인상이 종편 사업자 선정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갑론을박도 계속 이어져왔다. 종편 사업자가 선정되는 하반기까지는 종편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상반기 방송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SBS의 스포츠 독점중계 논란이다. 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아공 월드컵까지 독점으로 중계하며 타 방송사와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정치권이 SBS 독점중계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방통위 역시 독점중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SBS가 독점 중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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