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0 상반기 결산/휴대폰] 스마트폰 ‘급성장’ LG전자 ‘위기’

윤상호 기자

- LG전자 휴대폰 사업 수익성 악화…스마트폰 시대 시장 재편 ‘시동’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올해 상반기 휴대폰 업계는 스마트폰에 울고 웃었다. 하반기에도 시장은 스마트폰이 좌우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을 우선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부진하면 이익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세계 3위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읽지 못한 LG전자는 휴대폰을 팔아 1분기 1%대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적자를 걱정하고 있다.

 

세계 2위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에 대한 본격 대응은 늦었지만 국내외에서 윈도모바일 ‘옴니아’ 시리즈의 선전과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시리즈 등으로 방어에는 성공했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했다. 팬택은 LG전자보다도 빠른 제품 개발 능력을 보여주며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 2위에 올라섰다.

◆상반기, LG전자 휴대폰 사업 국내외 ‘고전’=상반기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위기 그 자체였다.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분기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이익률이 급락했다.

LG전자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에 집중하려 했지만 시장은 안드로이드폰 위주로 재편됐다. 인텔과 준비했던 아톰 프로세서 기반 무어스타운 플랫폼 스마트폰도 출시를 포기했다.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 ‘안드로원’과 ‘옵티머스Q’, 세계 시장에 중저가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지만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진 운영체제(OS) 버전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연초 57%까지 상승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까지 떨어졌다. 1분기 휴대폰 사업은 두 자리수대 이익률을 지켰지만 마케팅 비용 등 제품 경쟁력 보다는 부가적인 비용절감에 기댄 결과다. 하지만 6월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하반기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잡고 있다.

팬택은 선전했다. 국내 시장에는 LG전자보다도 먼저 안드로이드 2.1 OS를 탑재한 ‘시리우스’와 ‘이자르’ 등 두 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놨다. ‘시리우스’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만대를 기록하며 팬택을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팬택은 올해 5~6종의 스마트폰을 시판해 국내 안드로이드폰 2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애플·림 ‘견고한 성장세’, 스마트폰 시대 상징=해외 업체 중에는 단연 애플이 돋보였다. 애플의 ‘아이폰’은 국내 휴대폰 시장은 물론 해외 휴대폰 시장까지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오픈 마켓 이라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경쟁의 필수 요소로 만들었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는 끊없는 부진에 빠졌다. 중저가 위주의 판매 정책은 막다른 길에 몰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주력인 심비안 OS의 경쟁력이 떨어져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인텔과 손을 잡고 새로 추진하고 있는 ‘미고’ OS의 성공 여부 등이 향후 노키아의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로 기업용 스마트폰을 주도하고 있는 림(RIM)은 스마트폰 전문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림은 1분기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을 상징하는 사례다.

모토로라는 세계 시장 5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이 연이어 성공하며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소니에릭슨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애플, 림과 함께 스마트폰 전문업체 3강을 형성하고 있는 HTC는 꾸준히 신제품을 공개하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중국 업체의 약진도 무섭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ZTE와 화웨이 등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HTC도 대만기업이다. 중국계 휴대폰 업체들은 중국을 비롯 아시아권의 중저가 휴대폰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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