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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통신사 마케팅 비용으로 헛힘 쓰지 말라”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최시중 위원장은 후발사들이 가입자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아닌 R&D와 새로운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AIC 조찬포럼에서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이 권장사항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도 "통신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때는 여러 형태의 수단을 통해 지켜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지난 5년간 통신사들의 투자는 연평균 5% 늘고 마케팅 비용은 18%가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의 경우 독점 우려 때문에 51% 선을 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SKT그룹에서 전략적으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KT가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써도 SK텔레콤의 자금력을 뛰어넘을 수 없는 만큼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유치경쟁은 점유율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얘기다.

최시중 위원장은 "R&D에 투입하고 해외시장 진출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으로 점유율 구도를 깨려고 하지 말고 새로운 노력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통신시장의 규제를 가급적 배제하고 공정한 경쟁체제를 만들겠다"며 "LG유플러스에 주던 정책적 배려를 없애로 융합환경에 어울리는 정책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우리가 IT 선진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전의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 충격을 맞이했고 이 벽을 넘지 않고서는 IT강국으로서의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선대의 피와 땀, 눈물이 바탕이 돼서 우리가 이만큼의 자리에 섰지만 지금 받고 있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때 선진국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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