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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타2’ 홍보 총력전…시장반응은 조용

이대호 기자
- 공중파 3사 TV광고 등 홍보에 총력…게임∙PC방 업계, 시장반응 ‘잠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블리자드가 오는 27일 ‘스타크래프트2’ 론칭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스타2 이미지를 랩핑한 비행기와 버스운행은 물론 TV광고, 빌딩전면광고, 매체 및 포털 광고 등 전방위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마케팅 규모로는, 국내에 서비스되는 게임 중에선 단연 앞선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마케팅에 비해 감지되는 시장반응은 잠잠하다. 게임업계는 연초 예상보다 현재 스타2 시장반응이 훨씬 덜하다고 보고 있다. 스타2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PC방 쪽도 현재 활발한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스타2 마케팅 비용 100억원은 훌쩍=온라인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산 대작게임의 경우 100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이 책정되는데 블리자드의 스타2 마케팅 규모를 따지면 이를 훌쩍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는 마케팅 채널도 다양하지만, 각 채널마다 투입되는 물량도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2가 시행하고 있는 공중파 3사 TV광고는 온라인게임 단독으로는 이제껏 시행된 적이 없다. 보통 게임업체는 케이블TV 게임채널을 이용해 광고를 진행한다. 기대작인 경우는 영화채널이나 기타 케이블채널로 광고채널의 폭을 넓히는 수준이다.

블리자드 측은 “스타2 이용가 문제로 밤 10시 이후 공중파 3사와 케이블TV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최근 2~3년내 게임 단독으로 TV광고를 내보낸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는 극장영화 상영 전 광고와 인터넷매체 및 포털 광고, 무가지나 스포츠지 광고, PC키보드∙마우스 전용모델 발매 등으로 스타2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그래픽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와도 제휴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PC방 쪽 광고는 파트너십을 맺은 손오공IB가 담당한다.

블리자드 측은 “오는 27일 스타2 공개를 위해 종족간 밸런스를 맞추는 최적화 작업과 서버안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스타2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전했다.

◆돈은 썼는데 시장반응은 ‘잠잠’=그러나 스타2 시장반응에 관한 게임업계의 답변은 하나같이 잠잠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용자와 맞닿아 있는 PC방 쪽은 스타2에 관한 별 얘기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27일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연초에 비하면 스타2가 가라앉은 분위기”라며 “어느 정도 흥행은 하리라고 보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크게 흥행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PC방 정보사이트 게임트릭스의 게임사용량 순위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창 테스트가 진행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200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테스트 기간이었지만, 당초 업계의 예상치나 블리자드의 기대치에는 한참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타2 PC방 요금제 과금으로 PC방 업주들에게 생긴 반블리자드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것도 흥행의 걸림돌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조영철 국장은 “PC방 업주들과 블리자드의 관계 개선을 위해 협회가 적극적으로 뛴다고 하지만, 그러한 감정이 당장에 해소될 문제도 아니고 지금의 상황을 놔두는 것도 안 되기에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블리자드가 PC방 쪽의 요구는 가능하면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협회도 블리자드와 할 수 있는 것들은 같이 해 나가면서 향후 관계를 개선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2의 콘텐츠 완성도는 업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블리자드도 완성도를 바탕으로 흥행을 자신하고 있지만, 정작 흥행의 진원지인 PC방에서 죽을 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블리자드는 PC방 업계와 게임대회를 기획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는 중으로, PC방 업주들의 가진 반감을 얼마나 해소 하냐에 스타2 흥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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