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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사업 4년만에 적자 … 2분기 영업익 1262억(종합)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늦은 스마트폰 시장 대응으로 휴대폰 사업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TV 사업 역시 수익성이 하락했다.

28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영업이익은 89.85%나 급감했다. 가전 사업은 건실한 성과를 거뒀지만 휴대폰 사업의 부진과 TV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이 됐다.

◆휴대폰 사업 4년만에 적자=휴대폰 사업을 관장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는 매출 3조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선진시장 중심으로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TV사업도 수익성 하락=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도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분기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5조3164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LG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63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2분기 5.9%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2분기에는 0.5%로 떨어졌다.

◆가전 사업은 잘했다, 에어컨은 부진=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었다. 2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7222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2074억원보다 다소 떨어진 실적이다.

에어컨 사업을 관장하는 AC(에어 컨디셔닝)사업본부는 매출 1조6278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517억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이익이 줄었다.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도 적자를 기록했다. 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1643억원, 영업적자 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니터와 차량용 단말기의 수요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지만 판가하락과 유럽경기 침체로 수익성은 나빠졌다.

◆2분기가 바닥, 3분기 실적 개선 기대=LG전자는 3분기 TV 패널가격 안정, 견고한 출하량 증가,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 등으로 손익구조 개선을 기대했다. 휴대폰의 경우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사업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고급 제품의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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