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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일탈의 유혹, 그 이름 ‘루팅’

이민형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혹시 루팅(rooting)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나오면서 ‘루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 출시이후 ‘아이폰 탈옥(jail break)’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주된 포커스였던 것처럼 말이죠.

루팅은 아이폰의 탈옥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전문 용어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사용자 권한을 슈퍼유저(SuperUser)로 바꿔 프로그램 삭제에서부터 CPU클럭까지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조금 상관없는 말이지만 안드로이드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를 써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리눅스에서 최고권한을 가진 계정이 바로 ‘root’입니다. 즉 ‘안드로이드폰에 최고 권한을 부여하는 행위’가 루팅인거죠.

다시 본론으로 들어오면 루팅은 안드로이드폰 내에서 필요없는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성능을 높여 기존 제조사가 최적화한 것 이상의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들은 루팅이 가능합니다. 루팅방법은 크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루팅을 하면 무엇이 좋아질까요?

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성능의 대폭 향상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순정상태에서의 벤치마크 점수(시스템, 메모리, I/O, 그래픽 등)가 800점대에 불과하지만 루팅을 한 갤럭시S는 1700점을 넘어서는 등 두배에 가까운 성능차이가 납니다.

사실 루팅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장메모리카드에 앱을 설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클레어(2.1) 버전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정답이지요.

안드로이드 이클레어까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내장메모리에 저장합니다. 구동시에는 내장메모리에서 로드해 실행시키는 식이지요. 그런데 이 내장메모리는 용량도 적을뿐더러, 속도도 느립니다.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과 같은 대용량 앱을 설치하면 내장메모리 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전반적인 시스템 운용능력이 저하됩니다. 2차선 국도에 차까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외장메모리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외장메모리카드에는 앱을 설치할 수 없습니다. 외장메모리에 앱 설치는 프로요(2.2) 버전부터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앱을 빠르게 실행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외장메모리카드에 앱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나오는 모든 마이크로SD카드는 안드로이트폰 내장메모리보다 빠르며 용량도 많습니다. 내장메모리가 국도였다면, 외장메모리는 고속도로인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순정 이클레어에서는 외장메모리카드에 앱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루팅을 통해 사용자가 슈퍼유저 권한을 부여받았다면 내부 터미널 조작(권한을 주기위한 행위)을 통해 ‘앱 설치를 외장메모리에 하라’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용량도 많고, 읽고 쓰는 속도도 빠른 외장메모리에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니 당연히 기존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는 것이죠.

그러나 루팅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루팅은 스마트폰의 슈퍼유저 권한을 임의로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벽돌(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는 벽돌과 같은 상태를 나타내는 은어)이 되기 십상입니다. 루팅을 하다가 벽돌이 된 경우에는 A/S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조사들의 약관에 따르면 ‘제품의 정상적인 사용 환경이 아닌 인위적으로 환경을 변경한 경우엔 보증을 받을 수 없다’라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죠.

루팅 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들의 펌웨어(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비롯해 기본탑재 앱이 설치돼 있는 이미지) 사용도 매우 위험합니다.

결론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루팅을 하지 않고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들의 빠른 프로요 업데이트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민형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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