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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아이폰4’에 울고 ‘갤럭시S’에 웃었다(종합)

윤상호 기자

- 7월 KT, 번호이동 역대 최대 5만명 이탈…삼성전자 두 달 연속 점유율 55%대 기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7월 통신시장이 ‘아이폰4’에 울고 ‘갤럭시S’에 웃었다. ‘갤럭시S’가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통신시장 구도를 뒤흔들었다. ‘아이폰4’ 출시 연기로 대항마가 없어진 KT는 2005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제도 전면 시행 이후 월간으로는 최대인 5만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줬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올 들어 최대인 250만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는 92만2333명이다. 전월대비 15.0%,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4’ 대기 수요, ‘갤럭시S’로 대거 이동=7월 번호이동 시장의 확대는 스마트폰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 전용으로 판매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국내 휴대폰 최단 기간 판매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또 ‘아이폰4’ 출시가 연기되면서 대기 수요가 대거 ‘갤럭시S’로 넘어간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곳은 KT. KT는 지난 2005년 1월 번호이동제가 통신 3사로 확대된 뒤 월간 최대인 4만9605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SK텔레콤으로 3만8529명, LG U+로 1만1076명을 내줬다.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도 200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 효과로 3만명 이상을 유도하는 등 KT와 LG U+ 모두에서 각각 3만8529명과 1770명을 모집해 4만299명이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치 역시 번호이동제 전면시행 이후 최대다. LG U+는 SK텔레콤으로 1770명이 이탈했지만 KT에서 1만1076명을 데리고 와 9306명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7월 판매량 절반 ‘갤럭시S’=휴대폰 시장에서는 ‘갤럭시S’의 제조사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54~256만대다. 전월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최대다. ‘갤럭시S’는 70만대가 공급돼 전체 휴대폰 시장의 27% 가량을 차지했다. 7월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 142만대의 절반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힘입어 7월 휴대폰 시장 점유율 55.5%를 차지했다. 지난 달에 이어 55%대 점유율을 지켰다.

LG전자도 4개월만에 점유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LG전자는 7월 휴대폰 시장 규모를 254만대로 추산하고 이 중 56만5000대의 휴대폰을 팔아 점유율 22.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 3월 23.8% 이후 최대 점유율이다.

한편 8월 번호이동 시장도 KT에게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 U+는 번호이동 시장 고삐를 죈다.

◆방통위 가이드라인, KT 운신 폭 좁혀=KT는 ‘아이폰3GS’의 판매량이 한 풀 꺾인 가운데 안드로이드폰 구글 ‘넥서스원’과 팬택 ‘이자르’가 얼마나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새로 도입하는 단말기는 이달 중순 이후 출시되지만 9월에나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마케팅비를 제한하고 있어 가입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갤럭시S’의 기업용 판매를 본격화 한다. 기업 시장은 가입자 단위가 커 번호이동 시장 주도권을 지켜갈 전망이다. LG U+는 ‘갤럭시U’ 등 추가 스마트폰 출시로 틈새를 노리는 실속 위주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8월 국내 휴대폰 시장도 ‘갤럭시S’의 돌풍 속에 LG전자 ‘옵티머스Z’, 팬택 ‘베가’와 ‘이자르’, 구글 ‘넥서스원’ 등 안드로이드폰 경쟁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은 100만명 내외 휴대폰은 200만대 이상 시장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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