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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4’ 예판…SKT·KT 스마트폰 쟁탈전, 승자는 누구?

윤상호 기자
-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매출 증가 직결…기업용 시장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아이폰4’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이 주도해 온 스마트폰 시장에 KT가 반격에 나섰다. 통신업계는 음성 중심 매출 구조를 데이터 위주로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것이 유리하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일반폰에 비해 평균매출액(ARPU)가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년 약정에 정액제를 쓰는 경우가 많아 전체 평균 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상반기 통신업계의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KT 안드로이드폰 vs KT 아이폰=통신 3사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7월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총 314만명이다. ▲SK텔레콤 170만명 ▲KT 120만명 ▲LG유플러스 24만명이다. 각 사의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는 ▲SK텔레콤 300만명 ▲KT 250만명 ▲LG유플러스 60만명이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폰이, KT는 아이폰 가입자가 대다수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이 늦어 아직 윈도모바일폰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국내 스마트폰 확산은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양사는 1분기에는 삼성전자 ‘T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3GS’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며 대응한 경기를 벌였다. 1분기까지 개통 기준으로 두 제품 모두 각각 50만대가 팔려 나갔다.

하지만 2분기 들어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대폭 확충하며 공세의 고삐를 죈 반면 KT는 ‘아이폰4’ 대기 수요 증가와 추가 제품군 확대 실패로 승부의 추가 SK텔레콤으로 기울었다. KT는 지난 7월에 번호이동 시장에서 지난 2005년 제도 시행 이후 최다인 총 4만9605명을 잃었다.

◆‘아이폰4’, 기업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KT는 ‘아이폰4’를 통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을 노린다. ‘아이폰3GS’의 개통량을 감안하면 ‘아이폰4’는 국내 시장에서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가 확실시 된다. 이 시기를 최대한 당기고 안드로이드폰과 심비안폰의 추가 매출을 통해 ‘스마트폰=KT’라는 공식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3G 서비스에서 이루지 못한 시장 1위를 스마트폰에서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
애플의 ‘아이폰4’ 발표 직후인 지난 6월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대결은 한 달안에 날 것”이라며 “고객은 무엇이 더 좋은지 안다”라며 SK텔레콤과의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SK텔레콤도 ‘갤럭시S’외에 팬택의 ‘베가’ 등 안드로이드폰을 추가 출시하며 KT와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도 히든카드다.

SK텔레콤 김선중 영업본부장은 컨콜을 통해 “‘갤럭시S’의 판매를 40만대 이상으로 이어가고 디자이어 엑스페리아 등도 하루 5000개 이상 나가고 있는 등 기존 단말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3분기에도 전용 단말기 7개, 공용 3개 등 약 10개 스마트폰을 추가 출시하면 ‘아이폰4’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라며 “삼성전자의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폰’도 3분기에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스마트폰 가입자 경쟁의 변수는 기업용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기업 시장은 한 번 계약으로 수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 모바일 오피스 구축 솔루션에 따라 지속적인 고객사로 남기도 쉽다. 개인 시장에 비해 마케팅 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 기업 시장에서는 현재 안드로이드 OS가 인기다. 이에 따라 KT가 경쟁력 있는 안드로이드폰 제품군 확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아이폰4’를 얼마나 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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