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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Enter’키를 왕따시키다

이민형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검색창에서 검색어를 입력한 다음에 엔터를 꼭 쳐야할까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즉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이 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가령 ‘apple pie’를 입력하려고 하는데 ‘apple’ 까지 입력만 했을뿐인데 검색창엔 이미 apple에 관련된 검색결과가 노출됩니다. 이후 pie를 추가로 입력하니 사용자가 원하는 ‘apple pie’의 결과값이 노출됩니다.
검색버튼 클릭, 엔터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치기만’ 하면 됩니다.

구글은 구글시스템블로그를 통해 구글 라이브 서치기능을 개발중이라고 21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googlesystem.blogspot.com/2010/08/google-live-search-see-search-results.html)

이 기능의 핵심은 구이 기능은 구글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는 동안 입력된 검색어에 대한 검색결과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굳이 ‘검색’, ‘엔터’를 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감이 잘 안잡히시나요?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동영상을 살펴보면, 실제로 문장열을 입력했을때 해당하는 검색결과를 노출하진 않습니다. 기존에 쌓인 검색어 서제스트를 인식해 노출하는 것이죠.

라이브서치의 부하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기능은 아직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오픈돼 있지 않습니다.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기 때문이죠.

이번에 구글이 선보이는 기술은 검색시장에 있어 더 이상 ‘Enter’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보된 사용자 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관련 검색어를 추가로 입력하고 검색할 필요도 없습니다. apple pie 가 됐건, apple jam이 됐건 그냥 백스페이스로 지우고 다시 입력하면 그대로 검색이 됩니다.

저는 이 기술이 실제로 도입될 경우 어떤일이 발생할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 기술이 구글과 사용자에게 어떠한 향상된 경험과 이득을 줄 것인지 말이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 기능은 구글 검색쿼리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글자하나만 쳐도 검색이 되니 얼마나 많은 검색쿼리가 발생하겠습니까?

사실 최근에 검색쿼리라는 것이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후 검색 버튼을 클릭한 것’이란 고유의 의미를 상실했으므로 이러한 논쟁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은 ‘이러한 검색기술이 원활하게 돌아갈려면 어느정도의 사용이 필요할까?’ 였습니다.

생각해보시지요. 입력을 하자마자 검색결과를 뱉어낼려면 검색엔진업체들의 서버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출력하는 사용자의 사양도 중요합니다. 겨우겨우 인터넷만 가능한 PC에 이러한 기능을 사용하면 오히려 사용자경험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겠죠.

물론 구글은 바보가 아니므로 이러한 기능을 켜고끌 수 있는 옵션을 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글OS 블로그와 메쉬블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은 ‘That's awesome. I hope it'll be also implemented in all Google Search-powered Products, immediately’, ‘Wow! That's great. Google is becoming more faster and faster’ 등 새로운 기능에 놀라워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한켠에 이러한 덧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 can't help but ask why would you purposely implement something like this, knowing that it will increase the amount of bandwidth each user uses?’

‘Google streaming gives me a headache’

구글의 실험적 행보가 마음에 안든다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는 구글이지만, 기존 사용자경험을 통째로 바꾼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반발도 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월드와이드웹이 세계에 선보인 직후, 모든 검색 관련 솔루션에는
검색어+엔터키 가 가장 기본적인 사용자옵션이었습니다.

이는 변하지 않을 진리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입력방식에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엔터키를 치지 않고도 검색이 되는 등의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명실공히 검색기술의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하지만 아직 구글 라이브 서치(Live Search)기능이 정식 오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죠. 그러나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가진 구글이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검색시장은 또다시 꿈틀거릴 것이 분명합니다.



[이민형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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