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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AR, “델에 3일 말미주겠다” 통보…인수전 점입가경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체 3PAR를 둘러싼 HP와 델의 인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5일(미국 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3PAR 이사회는 델 측에 HP보다 더 우월한 조건으로 수정 제안할 수 있는 3일의 기한을 주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델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6일까지 새로운 조건의 인수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3PAR는 HP와 본격적인 인수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3PAR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26일까지 재인수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HP와 본격적인 인수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델은 3PAR에 1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나, 1주일 뒤에 HP가 이보다 33.3%의 프리미엄을 얹은 16억 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으로 3PAR의 주가는 델이 인수제안을 하기 전인 주당 9.65달러에서 현재 27.04달러로 약 3배 뛰어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15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HP가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델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델이 3PAR에 재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정 제안될 인수 가격이 얼마나 될 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델 대변인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HP와 델이 이번 3PAR 인수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주력 사업 중 하나인 PC에 비해 마진이 높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몇년 간 지속적인 인수 합병 전략을 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IBM과 시스코시스템즈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P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네트워크 업체인 쓰리콤과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Palm) 등을 인수했으며, 델은 2008년 iSCSI 스토리지 업체인 이퀄로직을 인수한 이후, 지난 달에는 서버 가상화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캘런트와 스토리지 업체인 오카리나네트웍스를 인수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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