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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게임으로 의료사고 줄인다

이대호 기자
- 게임 접한 의사, 수술 중 미스‧시간↓…일본 게임업체, 의료분야 적극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복강경 수술을 위한 의사 연수에 적어도 1주일에 3시간 이상 게임을 한 의사는 그렇지 않은 의사에 비해 복강경 수술 중의 미스가 37%가 적고, 수술시간도 27% 단축할 수 있다.

이는 제임스‧롯서 박사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수치다. 한때 복강경 의료사고가 이슈화가 됐던 일본은 게임으로 미리 훈련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구연화 일본 스즈카 의료과학대학 교수<사진>는 “의료교육 게임이나 하드웨어로 미리 교육받은 의사들이 수술성공률이 높다”며 “미국 스탠퍼드 의과병원에서 만든 복강경 수술 게임하드웨어가 일본에서도 인기”라고 말했다.

또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일본은 노인복지시설의 간호스텝을 기능성게임으로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시뮬레이션에 참가할 수 있는 의료교육 기능성게임도 일본에서는 많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 교수는 “미국 뉴저지 마취과의사가 어린 환자의 부적응행동의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경감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부모 동반군보다 게임군이 유의하게 불안과 예후증상이 감소된 사례도 있다”고 기능성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다.

일본에선 말기 암환자에게도 기능성게임을 사용하고 있다. 나으려는 의욕을 돋우고 암이 어떻게 몸에 작용하는지 등 환자 스스로 암을 터득하게 해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일찍이 파악한 일본의 게임업체 남코는 1985년에 신체장애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개발하는 등 의료시장 진출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나미의 경우 건강서비스사업으로 2008년 매상으로 900억엔을 기록하는 등 게임업계가 의료시장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전했다.

현재 일본의 게임업체는 단순히 의료교육 관련 기능성게임 개발을 넘어 고령화 사회를 위한 서비스사업 등의 시스템과 프로젝트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의료 기능성게임의 개발에 대해 구 교수는 “게임이 의료시장에 진입하려면, 개발자와 의료전문가가 상호 이해된 상태서 개발돼야 한다”며 “완벽히 실습을 거친 소프트웨어만이 병원이나 학교 등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의료교육을 위한 기능성게임은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학습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조사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가 기능성게임 개발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의료 게임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규격화가 필요하다”며 “생체영향을 계측하고 평가장치에 대한 개념설계 등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해야 시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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