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한국IBM, “스토리지 시장 1위 할 것”…EMC에 선전포고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이 내년에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코리아를 제치고 선두를 빼앗겠다는 다소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IBM 이상윤 스토리지 사업본부장<사진>은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된 스토리지 신제품 및 전략 발표회에서 “올 상반기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한국IBM은 EM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충분히 1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한국IBM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8%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물론 한국EMC는 32%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여전히 한국IBM과는 10% 이상의 간극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토리지 전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한국IBM은 전사적인 역량을 스토리지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드레인지급 시장에선 한국EMC와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근 한국IBM의 스토리지 사업 성장세를 보면, 과거의 파워시스템(유닉스 서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IBM의 유닉스 사업 역시 초창기에는 한국HP에 밀려 고전했으나,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2년 연속으로 (연간 단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IBM STG(시스템 테크놀로지 그룹) 총괄 조경훈 전무도 “올 상반기에 제조, 공공 부문에서 EMC나 HDS 등을 누르고 대형 수주건을 따냈으며, 특히 XIV 제품의 레퍼런스 사이트 만드는 과정에서 IBM 스토리지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IBM은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신제품인 ▲스토와이즈 V7000을 비롯해, 기존 하이엔드 스토리지 DS8700을 대체할 새로운 SAN 제품인 ▲DS8800 ▲SAN 볼륨 컨트롤러 ▲시스템 디렉터 스토리지 컨트롤 소프트웨어 ▲티볼리 스토리지 프로덕티비티 센터 4.2 소프트웨어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스토와이즈 V7000의 경우, IBM이 지난 7월 인수한 데이터 압축 업체인 스토와이즈의 사명을 딴 것으로 이는 스토리지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스토리지 가상화와 씬 프로비저닝, 온라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리모트 미러링, 이지 티어링(Easy Tier) 기술 등이 적용된 스케일 아웃 네트워크 스토리지(NAS)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작 스토와이즈의 데이터 압축 기술은 탑재돼지 않았다. IBM 측에 따르면 이는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 제품은 EMC의 미드레인지급 제품인 클라리온 시리즈 등과 경쟁구도에 놓일 전망이다.

한국IBM 스토리지 제품 마케팅 담당 이화영 과장은 “이번 제품을 통해 EMC와 HDS의 고객사를 윈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드레인지급 시장에서는 EMC와 IBM가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특히 스토와이즈 V7000는 이지 티어나 스냅샷 등의 솔루션과 온라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등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에 비해, 타사의 경우 이러한 옵션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출시된 SAN 볼륨 컨트롤러에 EMC나 HDS, HP 등 타사의 스토리지 디스크를 붙이기만 하면 이기종 스토리지 제품 간의 통합 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IBM 측은 최근 HP에 인수된 3PAR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이상윤 본부장은 “3PAR 제품은 프로비저닝 기술이 뛰어나지만, 고객들의 총 소유비용(TCO)이 의외로 높다는 취약점이 있다”며 “XIV 제품을 통해 3PAR 사이트도 공격적으로 윈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훈 전무는 “IBM은 올해 발표한 파워7(유닉스)와 eX5(x86서버), 메인프레임에 이어 마지막으로 지능형 스토리지 신제품군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이에 따라 IBM은 전 하드웨어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하드웨어 업계는 고객에게 통합된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역량을 갖추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IBM은 매년 60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이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한 것인만큼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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