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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1주년] 탈통신 전략, 통신3社 3色…강점과 약점은?

채수웅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저마다의 강점과 약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탈통신, 컨버전스 전략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대한 강점을 살려 시장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흔히 탈통신이라고 얘기하지만 통신을 벗어나기 보다는 통신자원을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통신3사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봅니다.

◆KT, 강력한 네트워크 보유…다양한 사업 추진 장점

KT의 경우 장점은 거대하다는 것입니다. KT는 3만명 가량의 직원과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보유한 거대 통신사 입니다. 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은 부동의 1위, 이동통신은 2위인 기업입니다. 유선과 무선의 경쟁력과 가입자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통신사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KT의 컨버전스 및 탈통신 전략은 스마트(S.M.ART, Save cost Maximize Profit)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KT가 보유한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T는 스마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분야로 6개 대상을 선택했는데요. ▲기업(Smart Enterprise) ▲소호 및 중소기업(Smart SOHO/SMB) ▲공공(Smart Government) ▲빌딩(Smart Building) ▲공간(Smart Zone) ▲그린(Smart Green) 등이 대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빌딩과 공간, 그린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기업시장은 통신3사 모두 접근하는 시장인 반면 공간에 접근하고자 하는 전략은 참신해 보입니다. KT는 우선 유무선 공히 전국적 통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 빌딩, 즉 대한민국 거의 모든 공간에 유선, 이동통신, 와이파이, 와이브로 TRS 등 통신 인프라가 깔려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해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에 한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인프라는 KT의 최대 강점입니다. 여기에 전국에 위치해 있는 전화국 역시 다양한 비즈니스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앞뒤가 안 맞는 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탈통신을 위해서는 통신인프라가 강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KT는 통신3사 중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SK텔레콤, 해외진출 경험살려 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

SK텔레콤의 강점은 강력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SK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단점은 SK브로드밴드라는 유선 자회사가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유선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는 강점을 가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탈통신의 전단계로 볼 수 있는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 공략에 있어 한계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국내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 더 무게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SK텔레콤은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미국, 중국, 베트남 등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SK텔레콤은 여전히 해외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탈통신 전략으로 볼 수 있는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역시 해외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유무선통신사인 텔콤과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자동차, 디스플레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통신사 및 기업들과의 제휴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드 전략과 맞물려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 IPE 관련 매출만 20조원을 거두겠다는 계획입니다. 협소한 국내시장만 가지고는 달성 불가능한 수치입니다. 이미 수차례 해외시장에서 쓴맛을 본 SK텔레콤이 실패 경험을 자양분 삼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LG유플러스, 경험·자원 부족 약점…과감한 투자 필요

LG유플러스는 대부분 통신 분야의 3위 업체입니다.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계열 통신사가 힘을 모은 것인데요.

힘을 모으고 내놓은 것이 바로 '탈(脫)통신'입니다. LG유플러스 역시 더 이상 국내에서의 소모적인 경쟁으로서는 지속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셈입니다.

가장 강력한 캐치프레이를 내세웠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합니다. 일단 미디어와 광고, 교육,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을 탈통신 영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에 150억원의 탈통신 사업을 위한 투자펀드를 조성했습니다. LG그룹이라는 강력한 후원자가 있지만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LG의 경우 독자생존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룹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츰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사업에 출사표를 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춰 구글, 애플 등 처럼 새로운 모바일 광고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내 8조원 가까운 국내 광고시장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은 2012년에야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향후 경쟁사들이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돈을 벌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또한 무선 중심은 SK텔레콤, 유선 중심은 KT 등에 끼어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비록 시장 3위이지만 저력을 과소평가 할 수는 없습니다. LG그룹의 후광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유선의 경우 SK진영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정밀한 타깃 시장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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