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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 전성시대…MP3·PMP 중소업체 생존 시나리오는

한주엽 기자
- 3G+와이파이 태블릿 출시 등 이동통신사와 협력 방안 고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MP3 등을 제조 판매하는 국내 중소업체가 직접적인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든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 MP3나 PMP와 같은 소형 디바이스의 판매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 연말께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 탭 등 통신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 제품이 출시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통신+통합 제품에 저항 없이 순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중소업체도 이동통신사와 연계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17일 아이스테이션 관계자는 “올 연말 출시되는 태블릿 2종에 통신 기능을 접목하기 위해 국내 모 통신업체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3G 통신 기능의 탑재 여부와 보조금을 포함한 이동통신사 유통 방안 등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장기적으로는 통신 기능을 접목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테이션은 연말 5인치형의 프리미엄급 태블릿 ‘듀드’와 3D 기능을 가진 3D 태블릿 ‘Z3D’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코원시스템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에 통신 기능을 접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원 관계자는 “회사 매출 추이로 보면 현재까진 스마트폰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통신사와 연계를 해야만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결국 통신 기능을 접목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LG 유플러스(U+)와 협력 관계를 맺고 스마트폰 등 전략 통신형 기기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이리버가 제품 기획과 내외부 디자인을 담당하고 통신 서비스 및 유통은 LG 유플러스가 맡는 그림이다. 아이리버는 올 상반기 LG전자와 함께 MP3 재생에 특화된 노멀 풀터치폰 프리스타일을 내놓은 바 있으며 매출에 상당한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LG 유플러스와 함께 전략 통신형 제품을 내놓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가입자 확보 경쟁을 위해 고품질 디바이스의 수급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업체와 건전한 상생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중소업체가 이동통신사와 협력 모델을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하청 업체로 전락하는 ‘종속화’의 부작용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경우 갑을 관계이긴 하나 어느 정도 협상이 통할 만한 힘을 갖고 있다
”며 “그러나 중소업체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협상 카드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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