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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0] ‘아이폰’ AS 입장차 ‘여전’…애플, “문제 없다” vs 의원들 “한국

윤상호 기자
- 애플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 “법률 자문 결과 애플 AS 한국법 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문제 없다.” “한국 상황에 맞춰야 한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AS를 놓고 애플 본사와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애플은 법대로 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의원들은 한국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압박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애플 본사 서비스 부문 고위 임원인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는 “법률 자문 결과 애플 AS는 한국법을 준수하고 있다”라며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법률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중국은 문제가 있는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반면 한국은 리퍼폰을 지급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리퍼폰은 중고 제품을 이용해 다시 만든 제품이다.

권 의원은 “애플이 근본적인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는데 단지 몇 가지 부품을 바꿨다고 수리를 해주는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라며 “중국은 새제품 중심이고 한국은 리퍼폰 중심인 것은 명백한 한국 차별이다”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호열 위원장은 “중국 미국 한국에서 애플의 AS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어보겠다”라며 “차별이 확인되면 반영하겠다”라고 말해 향후 공정위가 애플 AS 정책에 관여할 듯을 밝혔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도 애플의 한국법 준수 입장 고수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품질 보증서에는 애플의 기준이 구체적 내용이 없다”라며 “그래서 13살짜리가 소송을 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공정위가 나서서 애플 AS가 국내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라며 애플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의 연이은 문제제기에 파하우디 디렉터는 “중국과 한국의 AS 차이가 있는 점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중국법과 한국법이 다르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가지는 중국에는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점이 따로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도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판매점이 생기면 이를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이에 따라 향후 애플이 국내에 AS 직영점을 설치할 것인지 주목된다. 애플은 국내에서 MP3플레이어 ‘아이팟’, PC ‘맥북’, 스마트폰 ‘아이폰’ 모두 대행사를 이용해 AS를 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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