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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6% 감소…저가 수주 경쟁 심화

백지영 기자

 

▲2010년 상반기 국내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단위 : 십억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디스플레이, 전자, 반도체 등 대형 제조 부문의 투자 증가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용량 측면에서는 성장세가 도드라졌으나, 스토리지 시스템의 단가 하락으로 매출 측면에서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는 28일,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 2010-2014’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2449억원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해 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51페타바이트(PB)로 용량 측면에서 43.7% 증가했으나 빠른 단가 하락세를 반영, 전년 동기 대비 5.8% 마이너스 성장한 161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공공부문이 시장 견인, 금융권은 수요 급감 = 전체 스토리지 시장은 통합 ERP, MES, 문서 혁신 등 대기업군의 수요 확대와 함께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공 프로젝트들이 시장 성장을 견안했다.

다만, 소수 증권, 보험사들의 투자 재개에도 불구하고 2008~2009년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은행권의 차세대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의 수요가 급감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그룹사나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소수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외장형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저가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용량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측면에서는 성장세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DC는 올해 시장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부문의 수요 회복세를 들었다.

◆의료 및 방송시장에서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수요 증가 = 최근 국내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OCS, EMR 등 의료 정보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PACS 도입과 관련한 NAS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송이나 웹2.0 등 소셜 미디어 업계나 시군구 CCTV 등 영상감시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저가 NAS 및 IP 스토리지를 제안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난해 경기 한파로 주춤했던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은 멀티 프로토콜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unified storage)로 이같은 니치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미디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닷컴 등 중소기업 수요가 일시 위축되면서 로엔드 NAS 시장 성장에 한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 기대 = 내년의 경우, 국내 전체 스토리지 시장 매출은 전년에 비해 6.3% 증가한 5124 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IDC 측은 전망했다.

 

외장형 시장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9% 성장한 3457 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대기업군은 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시스템 통합 및 IT 고도화, 시스템 운영 효율화, 노후 시스템 교체, 실시간 협업시스템 구축, ERP 등 글로벌 수준의 IT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 여파로 경직됐던 유통, 물류, 서비스 업종의 중견 기업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영 환경 급변으로 그간 투자가 위축됐던 통신 시장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기간통신사업자-이통사간 대형 인수합병에 따른 신규 사업 확대, 인프라 통합과 관련한 차세대 IT 투자 모멘텀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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