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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대수 줄었으나 매출은 개선”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x86 서버 시장이 판매 대수는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거와 같이 판매 대수가 늘어나면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 서버 판매 대수는 줄더라도 고사양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4소켓 이상의 서버 수요도 물론 증가했으나, 1~2소켓에서 메모리나 CPU의 사양을 높여서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시스템 단가 자체가 높아졌다는 것.


이는 올해부터 많은 기업에서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가상화 프로젝트 및 노후 서버 교체 등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저가 서버보다는 고사양 서버를 선택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내 서버 업계 및 한국IDC 등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일)는 하계 휴가와 예년보다 길었던 추석연휴 등 전통적인 비수기 가운데서도 최악의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분기(2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수 기준으로는 약 800~900대 가량 줄어들었다.

국내 x86 서버 시장 1위인 한국HP의 경우 대수 기준으로는 전분기의 1만 2000대 수준보다 400대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 3위를 다투는 한국IBM과 델코리아도 3분기 동안 기존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한 3000대 후반~4000대 가량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약 10~20% 정도 늘었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인텔과 AMD에서 올 상반기 동안 출시한 고사양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가 출시됨에 따라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이 많이 높아졌다”며
“또한 메모리나 CPU, 하드 디스크를 꽉꽉 채워서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나 시스템 단가가 조금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3분기에는 기존 국내 x86 서버의 주요 고객사였던 인터넷 포털 및 게임업계 수요보다는 제조와 공공부문 등 일반적인 산업군의 가상화 프로젝트가 많아졌다”며“이제 x86 서버 시장에서도 수량은 점차 의미가 없어진 듯 보인다. 가상화나 기존 유닉스에서 올라갔던 업무들을 x86 서버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고, 특히 클라우드 데스크톱 등 가상화 프로젝트를 위한 테스트베드용 비즈니스를 위한 서버 구매가 이번 분기 동안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버 선택에 있어 전력을 고려하는 고객사들도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며 “예전 같으면 저렴한 서버 2~3대를 구매하는 대신 고사양 서버 1대를 사는 경우가 늘었으며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도 서버 프로세서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에는 400~500대를 구매하는 것에서 100대만 사면 충분한 성능을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x86 서버의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IDC 서버담당 김용현 연구원은 “분명히 이전보다는 고사양의 서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상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지연된 대기 수요 영향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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